점포·인력 등 운영비용 절감 효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국내 금융산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컨소시엄의 주력 사업자들은 모두 최근 4~5년간 국내 정보통신(ICT) 시장을 이끌어온 첨단 기업이다. 세계 경제가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사업자로 ICT 기업이 참여한 것은 기존 금융산업에 일대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점포 없는 은행'이다. 시내 중심가나 주택가 요지 등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점포 부지를 확보하고 고액 연봉자로 구성된 인력을 운영하는 것은 은행의 가장 큰 운영비용 중 하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ICT 기술로 점포가 없어도 인터넷과 모바일로 '사이버 점포'를 운영,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혁신했다. 사이버 점포 운영은 그야말로 ICT 기업의 기술이 총 집적돼 나타날 예정이다. 비대면 거래를 위한 각종 전자 인증부터 휴대전화나 PC를 활용한 편리한 거래, 송금이나 결제에서도 보다 간편한 방식이 ICT 기술과 결합된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번거로운 은행의 금융절차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사이버 공간을 통한 영업 비용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점포망의 100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수집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의 집적·처리·전송 기능을 극대화해 금융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금융회사도 빅데이터 모델이나 ICT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기존 영업모델과의 상충 등 여러 제약으로 크게 활성화하지는 못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각종 모바일 기반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해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지급 결제서비스,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 비대면 본인인증 등 사용자 환경을 마련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강점을 가진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전산설비에 대한 초기 투자 부담을 대폭 경감시켜 주기도 한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무점포 영업이 계좌개설, 고금리 예금 수신 측면에서는 일정부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여신 측면에서 기존의 대면 중심의 심사평가와 차별화된 모델을 내놓지는 못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려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대안적인 본인인증 및 신용평가 방식 등의 도입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핀테크 기업과의 광범위한 협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개별 금융기능을 혁신해나가는 핀테크 기업의 부상은 은행업의 언번들링(Unbundling)을 가속화할 소지가 크다"면서 "P2P대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이 인터넷은행과 결합하면서 기존 단기 예금을 수입을 장기 대출로 운용해 온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들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의 은행산업의 부분 부분을 와해시키는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기존 은행과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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