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비중 14.8%로 급증 … '양극화 심화' 분석
대기업 부채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9일 발표한 '기업부채 현황 및 기업구조조정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민간기업 부채는 1253조원 규모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82.8%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83.6%)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또 기업의 부채 비율은 2009년 95.1%에서 지난해 79.2%로 개선됐고, 연체율도 지난 9월 말 현재 0.86%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전체 기업에서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이 커지고, 특히 대기업 부채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급격히 늘었다. 대기업 한계기업의 부채 비율은 작년 말 231.1%까지 올라갔다.

산업별로 보면 조선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6.1%에서 지난해 18.2%로 커졌다. 같은 기간 운수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8.9% 포인트(13.3→22.2%), 철강업은 6.9% 포인트(5.9→12.8%) 상승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기업 부채 문제는 이제 규모의 문제라기보다 양극화의 심화"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저성장이라는 '뉴노멀(New Normal)' 아래 부실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예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대규모 부실이 예상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상시적·선제적 구조조정 체제의 성공적 정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연구위원은 조선, 철강, 석유화학, 건설, 해운 등 5대 산업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채권단과 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워크아웃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몰시한, 법원 파산부의 인력 확충 및 전문성 제고, 신용경색을 줄일 회사채 시장의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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