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후발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본토를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10대 모바일폰 판매업체에 화웨이, 샤오미 외에 레노버, TLC커뮤니케이션, ZTE 등의 중국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ZTE다. ZTE는 '블라이드S' 시리즈 스마트폰을 필두로 러시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5위를 기록하며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미국 시장에서도 약 7% 점유율을 기록하며 화웨이, 샤오미도 넘지 못한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합병 이후 레노버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모토로라를 포함할 경우 레노버의 올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716만3000대로 샤오미(1719만7000대)를 앞지른다.
중국 현지 시장에서는 부부가오 계열의 '비보(VIVO)'와 '오포(OPPO)'의 성장세도 거세다. 비보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내 점유율이 2%대에 그쳤지만, 올 들어 점유율을 8%대까지 늘렸다. 15%대 전후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 화웨이와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특히 오포 점유율이 6~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포와 오포를 합친 부부가오 계열의 스마프폰 제조사 점유율이 샤오미, 화웨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부부가오는 '제2의 샤오미'를 목표로 샤오미와 유사한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에 더해 샤오미가 가지지 못한 오프라인 유통망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중국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사로 꼽힌다.
후발 중국 제조사까지 덩치를 키워가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이 세계적으로 평준화하면서 제2의 화웨이, 샤오미 등장도 머지않은 일이 됐다"며 "특히 최근에는 마케팅 투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기존 선두 업체에 적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