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 LGD 상무 "국내기업 제살깎기식 논쟁 자제해야"

LG디스플레이의 신무기인 엠플러스(M+)가 논쟁 속에서도 해외 주요 TV 업체의 각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4분기를 기점으로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전체 UHD 패널에서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엠플러스는 명실상부한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등 중국의 주요 TV 업체의 프리미엄 모델을 이 제품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25일 이주홍 LG디스플레이 TV 개발1담당 상무(사진)는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 전체 UHD 매출에서 16% 수준을 차지하던 엠플러스가 4분기에는 60%를 넘으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중국 TV 제조업체의 프리미엄 모델뿐만 아니라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일본 기업들도 엠플러스 패널을 주력 4K TV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0여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부터 안정화하는데 성공한 엠플러스는 LCD 패널 밝기와 소비전력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빛의 삼원색인 RGB로 구성한 서브픽셀에 백색(White)를 추가한 'RGBW' 기술을 기반으로 동일 전력으로 기존 제품보다 더 밝은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전자 업계 최대의 화두인 소비전력도 35%가량 줄였다. 화이트 픽셀로 빛 투과율을 높일 수 있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휘도가 낮아지는 8K, 16K 등 차세대 TV 구현에도 핵심적인 기술이다. 또 일반적인 RGBW 패널 제조방식이 화이트 컬러 필터 공정을 추가하고 별도 구동 알고리즘이 필요해 RGB보다 제조원가가 더 높지만 엠플러스는 독자 개발한 마스크 저감기술과 RGBW 구동 알고리즘을 적용해 생산원가를 낮추면서도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이주홍 상무는 "일반 UHD 패널 대신 엠플러스만 공급해달라고 하는 대형 업체가 늘고 있을 정도"라며 "스카이워스의 경우 하이엔드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바로 아래 주력 제품으로 엠플러스 탑재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에 유럽의 주요 TV 제조사들도 조만간 엠플러스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이 상무는 최근 삼성전자가 RGBW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엠플러스에 대해 삼성전자 VD사업부가 "RGBW 패널은 실제 4K 해상도가 아닌 3K에 불과하다"며 문제 삼은 대목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 문제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산하 국제디스플레이측정위원회(ICDM)에서 TV 해상도 측정기준 개정에 대한 논의로까지 번졌다.

이 상무는 "해상도 측정에 대한 국제 표준을 바꿔 한국 기업이 개발한 RGBW의 해상도를 4K에서 3K로 낮췄을 때 과연 수출 부진을 겪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에 어떤 도움을 줄지 봐야 한다"며 "한국, 일본, 중국 등 국가 간 경쟁 구도가 강해지고 있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가져갈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처음 엠플러스를 들고 나왔을 때 이노룩스 등 대만 기업들이 공격을 제기했었다"며 "RGBW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G와 삼성이 제살깎아먹기식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함께 국제 표준을 주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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