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현지 게임사 강·약점 제대로 파악… 저사양서도 구동 경량화 기술 키워야
■ 2015 게임 콘퍼런스

이정호 넷마블 사업본부장
이정호 넷마블 사업본부장
천삼 웹젠 레드사업실장
천삼 웹젠 레드사업실장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게임 강국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 게임을 따라 했던 중국이 이제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게임 강국으로 거론될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부터 게임 안방 시장을 지키고, 중국 내수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흥행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올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중국 게임산업 환경과 현지 게임사들의 강점, 약점을 제대로 파악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우리의 강점인 게임 지적재산권(IP)을 주력 무기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2015 게임 콘퍼런스'에서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게임 시장 공략법을 공개했다. 특히 IP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호 넷마블게임즈 사업본부장은 "중국은 한국의 우수 그래픽 디자이너를 대거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그래픽 측면에서 중국 색깔을 고집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화풍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면서 과금(결제)을 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모바일게임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6000여개의 게임사들이 1만8000종의 다양한 장르의 고품질 게임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특히 중국은 이용자가 매일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모바일게임의 비즈니스모델(BM)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출시되는 모바일게임 대부분은 중국 BM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모바일게임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우리 게임사들은 낮은 사양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경량화하는 기술, 가용 메모리를 초과하지 않도록 메모리 관리를 최적화하는 능력, 약한 네트워크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국에서 흥행한 토종 온라인게임의 지적재산권(IP)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삼 웹젠 레드사업실장은 "'뮤온라인'에 충성도를 보이는 이용자에 각인된 브랜드 가치를 잘 살려내기 위해 중국 게임 제작사들과 적극 협력한 것이 주효했다"며 "IP는 결국 사용자가 지닌 감성과 추억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로, 중국 이용자는 여전히 '뮤'의 감성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대성공한 '전민기적'은 국내에서는 '뮤오리진'으로 소개돼, 한국과 중국 시장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룽투게임즈의 한국 법인인 룽투코리아의 최재호 이사는 "중국 시장에서 흥행한 한국 온라인게임이 많은데, 온라인게임 IP는 국내 게임사의 중국 시장 진출에 꼭 필요한 자산"이라며 "'전민기적', '열혈전기' 등 한국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의 흥행으로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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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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