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진이 은하 중심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거대 질량 블랙홀을 은하 외곽부에서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은하진화그룹 김민진 박사팀이 미국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외부 은하(NGC 5252) 중심에서 3만광년 떨어져 있는 새로운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이 발견한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1000∼10만배에 달하는 가벼운 중간 블랙홀 후보로 추정된다. 은하 중심이 아닌 외곽부에서 블랙홀이 발견되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우주 초기에 많이 만들어진 거대 질량 블랙홀의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 질량의 10만∼100억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은 대부분 은하의 중심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미국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대상을 처음 찾아낸 뒤 칠레의 6.5m 마젤란 망원경을 이용한 후속 관측을 통해 새 블랙홀이 렌즈형 은하(NGC 5252)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견된 블랙홀은 'CXO J133815.6+043255'로 명명됐다. 이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11월 20일자)'에 실렸다.

김민진 박사는 "다양한 파장으로 새 블랙홀을 관측하고 있어 거대 질량 블랙홀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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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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