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결제 일평균 25억달러
기업·일반인 거래 급증세

국내 금융시장의 원·위안화 청산결제거래가 1년 새 5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면서 중국과 무역거래에서 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청산하는 결제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23일 중국교통은행 서울지점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원·위안화 일평균 청산결제액은 25억달러다. 지난해 12월 직거래 시장 개장 초기 원·위안화 일평균 청산결제액은 5억~6억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원·위안화 직거래는 중간에서 달러를 매개로 하지 않고 중국이나 홍콩 등과 발생한 국내 무역회사 등의 대중국 거래를 원화와 위안화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1일 교통은행이 한국 금융시장 내 단독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되며 거래에 돌입했다.

교통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거치지 않아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원·위안화 직거래를 이용하려는 기업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거래량이 약 5배 늘었고 무역회사들의 요구뿐 아니라 일반인 거래 등 실수요로도 늘어나려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과 국내 기업 사이의 대금결제 외에도 국내 대기업의 한국 본사·중국 현지 지사 사이의 이른바 '본·지사거래'에서도 직접 위안화로 결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산결제제도는 양국 간 개별교역에 대해 거래 때마다 결제를 진행하지 않고 양국의 지정은행에 설치된 청산계정에 수출과 수입을 적어놓았다가 일정 기간마다 대차 잔액만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교통은행을 통해 중국으로 위안화를 송금하면 홍콩 등 3국을 통해 보내는 것보다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원·위안화 직거래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가 연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이 확실시되면서 통화 편입으로 기축통화로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강화됐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양국 간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원·위안화 직거래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일일 원·달러 거래 규모의 30%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갈수록 대 중국 관계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직거래 거래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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