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후 내년 1분기 테스트
손바닥 정맥인증 상용화도 박차
KB·우리도 비대면서 활용 검토

은행권이 생체인증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비대면 인증 시대에 대비한 행보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생체인증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S뱅크 등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지문·안면인식을 지원, 모바일 금융거래 환경의 보안·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내 사업자 선정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중으로 테스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FIDO는 글로벌 생체인증 기술 규격을 뜻한다. 생체인증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단말기에서 처리하며, 생체와 본인 소유 단말기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 구글, 알리바바, 페이팔, 비자, 마스타 등 190여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FIDO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표준화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SDS, 크루셜텍 등이 선두주자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생체인증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인 키오스크에 손바닥 정맥으로 본인 인증을 거친 뒤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맥인증은 이미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 도입된 바 있으며 지문에 비해 인식 속도가 빠르고 정확한 것이 장점이다.

생체인증 도입 열풍은 은행권 전반으로 확상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5월 제2차 데모데이를 계기로 핀테크 스타트업 이리언스와 홍채인식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내년 1월부터 FIDO 규격을 인터넷뱅킹 등 금융거래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비대면 채널에서 생체 인증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가시화되면서 생체인증이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은 인터넷으로 금융계좌 개설 시 △신분증 사본 제출 △기존 계좌 활용 △영상통화 △현금카드 등 접근매체 전달 시 확인 등의 방식 가운데 적어도 2가지 이상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의 물꼬가 트인 만큼 다음 단계는 홍채나 지문 등 생체인증 기술의 도입일 것"이라며 "현재 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85%에 육박하고 있어 생체인증으로 인한 편의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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