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900 'H트랙' 홍보 동영상 유튜브 조회 520만건 화제 아우디 콰트로·BMWx드라이브·벤츠 4매틱과 어깨동무
LED 휠을 장착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새카만 배경의 트랙 위에 등장해 빗길과 거친 비포장도로, 반복되는 급커브길 등을 유유히 지나간다. 길의 상태에 따라 앞뒤 바퀴에 전달하는 힘의 분배를 LED 불빛으로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그 어떤 도로와도 협상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제네시스의 강렬한 주행은 '포 올 로드 컨디션(For all road condition), H트랙(HTRAC)'이라는 말과 함께 끝이 난다.
이는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단용 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1분40초짜리 영상의 내용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공개 한 달여 만에 조회수 520만건을 돌파하며 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2세대 제네시스를 통해 최초로 탑재한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H트랙을 통해 제네시스는 전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같은 구동방식을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 하나의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내달 출시 예정인 최고급 차종 EQ900(전 모델명 에쿠스)에도 이 시스템을 탑재한다.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를 통해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H트랙, 즉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른 고급차 브랜드에서도 각각의 다양한 이름으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BMW의 x드라이브, 아우디 콰트로, 벤츠 4매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각각의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개발해 발전시켜왔고, 고급 세단으로도 일상주행 영역에서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스포츠 드라이빙까지 즐길 수 있음을 입증해왔다.
최초의 사륜구동 역사가 시작된 것은 1893년부터다. 이후 지프가 1945년 세계 첫 양산 사륜구동 승용차를 생산하고, 랜드로버가 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사륜구동 SUV를 처음 선보이면서 사륜구동은 SUV의 전유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독일 3사 가운데서는 아우디가 가장 빠른 1980년 사륜구동차를 만들었고, 아우디는 이때서야 비로소 랠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존 보수적인 이미지를 한 번에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BMW와 벤츠가 1985년과 1986년 연이어 사륜구동차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세 업체 모두 현재는 거의 모든 제품군에 걸쳐 사륜구동 모델을 갖추고 있다.
독일 3사를 필두로 SUV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사륜구동은 점차 세단으로 확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사륜구동 모델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을 정도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경우에도 H트랙을 탑재한 2세대 제네시스의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사륜구동 판매 비중이 63.1%로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2세대 제네시스는 이 사륜구동 모델의 추가에 힘입어 첫 출시 당시 전년보다 3배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로드용 SUV 못지않게 고급 세단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사륜구동 시스템의 탑재 여부는 차량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전륜과 후륜, 사륜 등의 명확한 구분은 흐릿해지고 도로 조건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가변형 상시 사륜구동이 점차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