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임금체계를 연공서열 방식에서 성과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이에 화답하듯 성과주의 도입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은 19일 핀테크혁신센터 개소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부서별 성과주의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를 개별 성과주의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인평가체계 도입을 위해 자체적으로 성과 측정 툴이나 평가 기준 마련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의견도 반영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평가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과주의 도입, 개인평가체계 도입이라고 해서 무조건 직원을 서열화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평가를 하더라도 이를 인사에 반영할 지, 임금 등에 반영할 지 역시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1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과주의 도입은 어떤 조직, 기업에서도 마땅히 필요한 부분"이라며 성과주의의 본질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윤 회장은 "성과주의라는 것은 건강한 기업, 조직이라면 당연히 도입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 마땅하며 이를 통해 조직의 건전성도 강화되는 것"이라며 "은행업, 금융업의 특성을 잘 고려해 노사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이런 발언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의 마지막 과제로 은행권의 고임금 체계 개선을 꼽으며 공금융기관부터 성과주의를 도입해 임금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연공서열 방식의 임금체계 아래 은행원의 업무 생산성은 갈수록 하락하고 낮은 성과여도 해당 부서의 성과에 묻어가는 '무임승차' 직원이 늘어나는 등 개혁 필요성이 있다"며 은행권의 성과주의 체계 도입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노조의 반대 등이 극렬해 '노조와 협의할 사안'이라고 신중을 기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론을 통해 '성과주의 도입은 어떤 형태로든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