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접목 '삼성 이어로' 개발…북미·유럽 등서 사업 본격화 전망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의료기기를 접목한 스마트 보청기 '삼성 이어로(Samsung Earo)'로 보청기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 신사업추진 부서가 주도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5월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조만간 북미, 유럽 등지의 선진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TV, PC 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보청기 '삼성 이어로'를 개발해 현재 상품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 제품은 청각장애인, 청력에 문제가 있는 난청 환자 등을 위한 제품으로, 보청기에 부착한 통신 칩과 센서를 통해 전자기기의 소리를 증폭시키거나 제어하는 '디지털 보청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나 삼성메디슨이 아니라 무선사업부가 해당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이번 사업의 성패가 무선통신과 소프트웨어(SW) 기술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 일부 삼성메디슨,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도 참여해 기본적인 보청기능에 대해 기술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난청인구를 고려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5년간 난청환자가 27% 증가했다. 연평균 5%씩 늘고 있다는 얘기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가 난청일 정도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난청 치료에 대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국내의 경우 난청환자들의 70% 이상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생활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상대방의 말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기가 어렵다는 점과 TV 시청 시에 정상적인 볼륨으로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고령화 사회로 시대에 발맞춰 헬스케어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삼성그룹 수뇌부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쟁사인 애플 역시 세계 3대 보청기 브랜드인 GN 리사운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이 이미 진출한 상황이고 전 세계적으로 보청기 시장이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이어로는) 신사업 추진의 하나로 아직 기획,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화 시점을 거론하긴 힘들다"며 "우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타깃으로 잡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경우 아직 사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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