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충실히 할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연쇄 파산 위기에 놓인 중소 협력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임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관계자 20여 명과 만나 업계의 주요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건의가 잇따라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의 연쇄도산 우려를 제기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성장성·기술력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경영지표가 악화된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는 등의 우려를 표명하며, 기업 구조조정 추진시 성실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청했다. 일례로 바이오벤처기업의 경우 신약개발에 상당 시일이 소요돼 경영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175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정책금융도 개편했고 재기지원방안도 마련했으며 신보증체제 도입하는 등 여러 지원 제도를 간담회에서 잘 설명드렸다"며 "구조조정 관련해선 구조조정이 기업 죽이고자 하는 게 아니라 기업 살리고자 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은 일단 구체적인 신용위험평가가 끝났고, 앞으로 대기업 평가를 할 때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제도에 따라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그룹 41계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정하고 이 가운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11개 계열을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으로 선정해 자본확충, 자산매각, 사업구조 재편 같은 자구계획을 이행토록 하고 있다. 개별 대기업에 대해선 지난 6월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35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추려냈는데, 금융감독당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일정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이면 추가로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 결과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그리고 있는 업종별 구조조정의 밑그림도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낸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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