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원가절감 통해 적자폭 개선… 한화 수직계열화 효과
폴리실리콘 등 제품 가격 하락세속 수익성 확보 '청신호'

OCI와 한화 등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생존법을 찾아가고 있다. 폴리실리콘 등 주요 태양광 제품의 가격은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후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태양광 발전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내림세에도 지난해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4분기에는 분기 흑자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OCI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에 노력해 ㎏당 20달러 이하로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내렸고 올해 3월에 1만톤의 디보틀네킹(생산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으로 ㎏당 2달러를 추가 인하하는 등 제조원가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며 "최근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더 내려가고 있지만,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OCI는 올해 3분기까지 폴리실리콘을 포함한 베이직케미컬 부문의 누적 영업적자 3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80억원)보다 적자 폭을 3분의 1 이하로 줄였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 6월에 발생한 폴리실리콘 2공장의 사염화규소 누출 사고로 공장 가동중단이 발생하지만 않았으면 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했다는 게 OCI의 설명이다. 이우현 OCI 사장도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이후 흑자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OCI는 여기에 OCI리소시스와 OCI머티리얼즈 등 비태양광 계열사를 매각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추진하는 '일드코'를 설립하는 등 폴리실리콘에서 태양광 발전소 운영까지 사업 역량을 강화해 원가경쟁력과 수직계열화 효과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도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지난 3분기 태양광 및 기타 사업에서 영업이익 73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50%나 증가했다. 19일 미국 나스닥에서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한화큐셀 역시 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폴리실리콘과 모듈 등 태양광 발전 관련 소재·부품 가격이 모두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 ㎏당 14.86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2일 14.10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통상 폴리실리콘 가격이 15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제조원가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수직계열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 등으로 이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조만간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을 일으켰던 중국 내 후발주자들이 서서히 정리되면 안정적인 태양광 발전 수요를 바탕으로 다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2010년 200개가 넘었던 중국 모듈회사들은 올해 약 80개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OCI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 등 세계 상위 20대 잉곳·웨이퍼 메이커들이 OCI의 주 고객"이라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데다 상당수 장기계약을 체결해 현물시장 가격보다 좋은 조건에 거래를 성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45GW에서 올해 52GW로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일본과 미국 등의 태양광 발전 보조금 정책 축소로 다소 주춤하지만 이후 2020년까지는 연평균 10%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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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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