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민 한국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처 사원
류지민 한국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처 사원


'기우'라는 말이 있다. 옛날 기나라에 사는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을 조소하는 것으로, 기우와 관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두 문장이 덧붙여져 있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것도 또한 옳은 것은 못 된다' 우리가 기우라는 말의 유래에서 진정으로 얻어야 할 교훈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우리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걱정하는 사람을 비웃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높은 건물이 늘어나면서 건축현장을 지나가다 공사 잔해에 맞을 수도 있고, 싱크홀에 빠지는 황당한 일도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자연재해에 의해 현실화되던 기우가 최근에는 전에 없던 인재로 인해 더 잦아진 것이다. 가스사고도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가스가 생활 및 공업 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가스사고도 자연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물론 최근 5년간 국내의 전체 가스사고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급부주의 사고가 무려 전체 가스사고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스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친근한 연료로 자리 잡아 간단한 한 끼 식사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기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스를 접하는 만큼 가스가 우리에게 입힐 수 있는 잠정적인 위해의 크기도 커졌다. 식당이나 가정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휴대용 부탄가스만 보더라도 220g 용량의 캔 하나가 폭발할 경우 파편이 주변 10m 이상까지 날아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스의 이러한 위험성 보다는 가스가 가져다 주는 편리함만을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 상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훨씬 커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기우가 재해로 현실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전을 위해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안전띠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사고가 난다면, 우리는 왜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그 짧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지 한탄하게 될 것이다.

기우라는 말의 고사에서도 알려 주듯이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지나칠 수는 있으나 우리는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부질 없는 기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 기울이는 관심과 주의는 기우가 아닌 행복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걱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가스의 편리함과 위해성 모두를 인지하고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우리 국민들 사이에 더욱더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류지민 한국가스안전공사 시험검사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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