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기업 현지 100여 곳과 주문 · 파트너십 상담
"한국 스타트업 아이디어·기술 참신" 호평 잇따라
교통부터 통역·식사… 코트라 원스톱 지원 눈길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K-글로벌 실리콘밸리'가 한국벤처의 미국 진출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Kotra의 가 집계에 따르면, 국내 40개 기업이 총 420건에 달하는 상담을 벌였으며 상담 규모는 수출상담액 830만 달러와 투자의향 550만 달러 등 총 138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12,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글로벌' 행사 중 전시상담회장 모습.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K-글로벌 실리콘밸리'가 한국벤처의 미국 진출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Kotra의 가 집계에 따르면, 국내 40개 기업이 총 420건에 달하는 상담을 벌였으며 상담 규모는 수출상담액 830만 달러와 투자의향 550만 달러 등 총 138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12,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글로벌' 행사 중 전시상담회장 모습.

'K-글로벌 실리콘밸리'가 한국벤처의 미국 진출 핵심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2,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주관한 K-글로벌 행사는 예년에 비해 참석 기업과 상담, 열기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였다.

Kotra의 가 집계에 따르면, 40개 기업이 미국 바이어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여 개사로부터 구체적인 주문 및 파트너십 상담을 벌였다. 상담 건수는 총 420건에 달했다. 상담 규모는 수출상담액 830만 달러와 투자의향 550만 달러 등 총 13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 집계에 아직 잡히지 않은 기업들의 성과를 포함하면 2000만 달러 이상의 성과를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 실리콘밸리에서도 주목하는 스타트업·벤처 컨벤션으로 자리 잡아= 특히, 큰 성과는 K-글로벌이 세계 벤처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 벤처, 스타트업 행사로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K-tech 실리콘밸리'로 처음 열린 이래 올해 K-글로벌로 이름을 바꿔 열리며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인뿐 아니라 미국 현지 기업인, 투자자, 바이어들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이곳 유력 미디어인 산호세 머큐리뉴스와 ABC방송사 지역 네트워크 등도 적극적으로 K-글로벌를 보도하면서 K-글로벌이 이 지역의 주목받는 ICT 산업 이벤트로 위상을 굳히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컨설턴트 기업 CEO인터내셜의 에드워드 C 발데즈 파트너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K-글로벌에 참석한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기술 수준이 뛰어나 비즈니스 기회를 잡으려는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이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의 성공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래부와 코트라가 짜임새 있는 지원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매년 현지 무역관을 통해 실리콘밸리 바이어와 투자자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그에 호소력 있는 분야와 기업을 선정해 지원해왔다. 이번에도 빅데이터, 보안 소프트웨어, 이러닝 솔루션, 클라우드와 IT 디바이스로 세분해 창의적 제품을 가진 기업들을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실리콘밸리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사전에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매칭을 시도했다. 한상곤 코트라 IT사업단장은 "한국의 니즈와 실리콘밸리의 니즈가 연결되도록 사전 충분한 조사를 하고 현지에서 실제로 양측이 얼굴을 맞대면서 다양한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들에게 실비만을 맞고 현지 교통, 통역, 식사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각 기업 부스와 일대일 상담에 전담통역을 배치한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제3의 상담 장소도 물색해줬다. 이는 참가기업들이 부수적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전시·상담과 피칭(사업설명회)에만 전념할 수 있게 했다. IT여성기업인협회 5개사를 이끌고 참석한 이 협회 허영희 수석부회장(시멘텍스 대표)은 "콘퍼런스, 피칭, 전시, 일대일 미팅 등을 통해 다각 도로 한국기업과 미국기업의 파트너십을 지원하는 조직적 운영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성공의 두 번째 요인은, 현지 벤처 생태계에 호응해 현지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현지 한인 기업인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이용했다. 현지 한인 엔지니어 네트워크인 K-Group,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재미반도체협회(KASA), 한인바이오협회(BAKAS) 등을 매개로 현지 비즈니스 생태계에 적극적인 침투를 시도했다. 한인단체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해 한국기업과 현지 기업인 및 투자자들이 네트워킹을 하도록 도왔다.

플렉서블 불투수 초경량 슬라이스 키보드를 개발한 우린은 이번 'K-글로벌'에서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서재홍 대표가 제품을 들고 휘어보이고 있다.
플렉서블 불투수 초경량 슬라이스 키보드를 개발한 우린은 이번 'K-글로벌'에서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서재홍 대표가 제품을 들고 휘어보이고 있다.

◇ 조직적 지원, 될성싶은 기업 선정, 현지화가 성공 요인=실리콘밸리 한인네트워크는 K-글로벌이 단지 한국기업의 '미국 원정 전시회' 정도로 그치지 않고 미국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연결되도록 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창조경제타운 황영헌 단장은 "이 같은 멘토링 행사는 10여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벤처는 패기만으로는 안 되며 이러한 조직적 지원체계와 풍부한 멘토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상담회와 피칭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는 구두 약속이지만 수백만 달러의 투자 및 구매 상담을 벌인 기업이 적지 않다. 스포츠 빅데이터 기업 빅52(대표 장수진)는 투자를 위해 다음 달 미국투자자의 방문을 받기로 했다. 그래핀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그래핀 스퀘어(대표 홍지혜)는 현지 반도체와 휴대폰 관련 기술인들로부터 집중적 관심을 끌었다. 안전 스마트 도어록 업체 아마다스(대표 박은민)와 부품업체 시멘텍스(대표 허영희)는 스마트 도어록이 발전하지 않은 미국 상황을 반영하듯 구체적인 수입 및 투자 제의를 받았다. 초슬림 슬라이스 키보드를 개발한 우린(대표 서재홍) 역시 현지 언론과 바이어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 됐다. 충격에 강한 불투수 재질로 만든 3mm 두께의 초경량 플렉서블 키보드는 인기 품목이었다. 귀속에 삽입해 이어폰과 스피커 역할을 하는 블루투스 '리플 버즈'를 개발한 해보라(대표 신두식)도 주문과 투자 제의 금액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실리콘밸리=이규화 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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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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