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미국·유럽 등 2% 이상 하락 전망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테러로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하는 데 통상 한 달 가까이 걸렸던 경험으로 볼 때 이번 사태의 여파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최악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0.27포인트(-1.53%)와 11.32포인트(-1.69%) 하락한 1943.02와 659.20으로 마감했다.

해외 주요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막판 0.73% 오르며 3606.96으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1.62% 하락한 2만2035.57, 니케이225는 1.04% 하락한 1만9393.6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4% 이상 빠지며 1945.31까지 밀려났고, 이후 1950선 중반까지 낙폭을 만회했던 지수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지자 다시 1940선 후반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5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9월 30일(장중 저점 1915.04) 이후 1개월 반만이다. 개인이 1154억원, 기관이 113억원을 동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35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테러사태로 유럽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교역 감소 등의 우려로 조정 폭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경기가 둔화되면 전체 교역 중 대 유럽 수출 비중이 큰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수출 비중은 미국 16.9%, 유럽 15.8%, 아세안 11.6%, 일본 6.4%, 한국 4.3% 등의 순이다.

유럽 소비 위축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 경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국의 제1 교역국이고, 대중국 수출의 70% 가량이 소비재 제작에 필요한 부품인 중간재다. 완성품을 수출하는 중국의 판로가 막히면 그만큼 우리 수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을 돌아볼 때 한 달 이상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11 테러를 포함한 4차례의 주요 대형테러 사건 발생 시 세계주가(MSCI 월드인덱스 기준)는 당일 0.4∼2.0% 하락했고 사건 발생 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최고 30일이 걸렸다. 센터가 집계한 투자은행(IB)들의 전망에 따르면 이번 파리 테러도 과거 사례처럼 시장에 불안감으로 반영됐다가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의 주가가 2% 가량, 유럽은 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이번 주 내로 낙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프랑스 주가지수에 소비재 기업의 편입 비율이 높아 단기 충격이 예상되지만 프랑스의 국가위험지수는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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