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등 5개월째 감소세 제네시스 EQ900 내달 출격 앞두고 경쟁차종 하락세에 판도 변화 주목
국내 대형차 시장을 주도하던 독일차 브랜드가 최근 뚜렷한 판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기함 에쿠스의 새 이름이자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신차인 'EQ900(수출명 G90)'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차 시장을 주도하던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의 7시리즈가 5개월 연속 판매량이 내림세다.
벤츠 S-클래스 중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주력모델인 S350 블루텍(사륜 포함)의 경우 지난 6월 596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7월 497대, 8월 149대, 9월 38대, 10월 5대로 급격히 판매량이 감소했다. BMW 7시리즈 중 최다판매 모델인 740d x드라이브 역시 6월 97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7월 83대, 8월 56대, 9월 17, 10월 7대로 판매량이 지속해서 줄고 있다.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독일 대형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벤츠 S-클래스가 8000대 이상 팔리며 지난해보다 150%가량 판매량이 급증했고,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도 각각 1000대를 돌파했다. 반면 현대차 에쿠스는 올 들어 4412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벤츠와 BMW 모두 한국 S-클래스와 7시리즈를 각각 전 세계에서 3, 4번째로 많이 파는 시장인 만큼 판매량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업체 측은 이 같은 최근 판매량 내림세에 대해 '물량 부족'이 주요 이유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사고와 관련한 이미지 타격에 대해선 공통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벤츠는 지난 9월 골프채 파손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BMW는 최근 연이은 차량 화재 사건으로 곤혹스러운 처지다.
이 같은 흐름은 출격을 한 달 앞둔 제네시스 EQ900에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EQ900은 에쿠스 시절 2009년부터 계속해서 1만대 전후의 판매량을 기록하다, 지난해 8000대 수준까지 떨어진 뒤 올 들어 5000대 미만까지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와 비교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그런 사안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투자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현대차의 기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