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내비·지도 한글화…'무늬만' 한국형 소비자 비판 BMW·혼다·토요타·벤츠 등 국내 업체와 제휴 '개선'
우리나라 도로사정과 맞지 않는 엉뚱한 길 안내로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던 수입차 내비게이션이 국내 지도 공급업체와 손을 잡고 '길치' 오명을 벗기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N사의 국내 지도를 공급받아 최근 출시한 신형 7시리즈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할 모든 신차에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BMW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지난해 8월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BMW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하면서 함께 투자 중인 연구개발(R&D)센터의 첫 번째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올여름 "국내 전자지도 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가 제공한 노키아 히어의 세계 공용 전자지도를 사용했다. 수입해오면서 한글화는 했지만, 최적화에 일부 한계를 겪으면서 내비게이션 시스템 전체를 개편한 것이다.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와도 연동된다.
일본차 업계는 맵퍼스의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아틀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에 이어 혼다가 최근 뉴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해당 전자지도를 탑재했다.
혼다가 새로 채택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의 한 가지 더 발전한 특징은 SD카드에 의존하지 않는 '실시간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이다. 맵퍼스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통해 실시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과 연동, 무선 지도 업데이트,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 서비스를 지원한다. 순정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이 업데이트 시마다 SD카드를 뽑거나 실시간 길 안내를 받지 못했던 단점을 해결했다.
이러한 일부 수입차 업체의 현지화 시도는 국내에 들어온 다른 수입차 업체도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요 수입차 업체는 본사 내비게이션을 단순히 한글화하거나, 국내 업체와 공조한 하드웨어는 탑재하면서도 지도는 국내형이 아닌 것을 쓰는 등 '무늬'만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해왔다. 이 때문에 최근 탑재 중인 커넥티드 서비스와 호환이 안 된다든지 신호나 속도위반 지점을 알 수 없는 제약이 존재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오래전부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최대 불만 요소 중 하나로 꼽혀왔다"면서 "최근 2~3년 사이 시장 점유율이 대폭 늘어난 만큼 국내 상황에 맞는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고, 자체 내비게이션 연구개발팀을 착수한 곳들도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