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모두 개선… 부품·소재·장비 대표주자 성장 견인
부품·소재 '선택과 집중' 효과
적극적 M&A로 해외사업 강화


강력한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일본 전자·IT 업계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주요 IT 부품 기업들의 실적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소니, 파나소닉 등 전자업계 대표 주자들도 견조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부품 업체들이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IT 부품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5%, 매출액은 13% 이상 상승했다. 특징은 2012년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 등으로 극단적인 경기침체를 겪은 일본이 악재 속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한 부품, 소재, 장비 분야의 대표주자들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라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보면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 또한 17%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위인 삼성전기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최근 PC, 스마트폰, TV 등의 고사양화에 따라 MLCC 탑재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엔·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며 일본 MLCC 기업들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라믹 제조사인 아이비덴, 반도체 장비 부문의 쿄세라, 모터 부문 강자인 니덱산쿄도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쿄세라의 반도체 부품 매출액은 7.5%, 아이비덴의 부품 매출액은 6.8%, 니덱 역시 모터 매출액이 무려 21% 증가했다. 일본 현지 설비투자, 가동률 등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거래선 확보가 활발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내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도 점진적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재반등해 한국 기업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이지만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며 "엔달러 환율 상승과 M&A, 적자사업부 구조조정 등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조심스럽게 일본 전자산업의 부활을 점치고 있다. 올해 일본 기업들은 침체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글로벌 M&A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시그널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M&A 금액은 4조엔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중국이나 한국에 밀린 가전, TV, 메모리 반도체를 정리하고 특장점이 있는 부품 소재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강화하고 있다"며 "센서, IoT 등 차세대 산업을 위한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어 현지 기술 동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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