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지원일환 '사회책임형' 상품에 은행고유 상품도 선봬
기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에서 주로 취급했던 중금리 대출 상품이 시중은행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20%를 넘는데 비해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5~10% 가량으로 낮아 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사회책임형' 중금리 대출상품과 은행 고유 중금리 상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선 사회책임형 상품은 새희망홀씨 대출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새희망홀씨 대출은 올 상반기에만 신규로 8만2190명에게 총 9464억원이 대출됐다. 장환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희망금융팀장은 "새희망홀씨 대출은 6~9등급 신용을 가진 서민들도 부채 상환능력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율로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꾸준히 이용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책임형 외에도 은행이 개별적으로 출시한 중금리 상품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26일 출시한 위비 모바일 대출은 11일 기준 1만건 대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5.8% ~ 9.6% 금리를 제공하며 출시 이후 매월 80억원이 순증했다. 또 신한은행이 지난 6월 12일 출시한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과 새내기직장인 대출 상품은 11일 기준 신청건수 1만3138건, 신청금액 409억을 기록했다. 금리는 5.4%~9.2%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도 최근 상품 개발을 완료하고 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금주 중 중금리 대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계열 저축은행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신용등급 4~7등급 수준에 2076만명의 금융소비자가 존재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힘들어 평균금리가 15.5%인 카드론이나 21.6%인 캐피탈, 25.9%인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4~7등급이어도 이용하는 금융 상품은 고금리 상품 일색이어서 '금융 절벽'이 발생한다는 점을 파악해 관련 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대출액 4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는 것이 증명돼 앞으로도 중금리 대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이 이처럼 중금리 시장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기존 저축은행이나 연내 인가가 예정돼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입지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중은행이 창구 우세를 앞세워 저신용등급자들에게 중금리 상품 확대를 본격 추진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후발주자인 인터넷 전문은행은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해야 경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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