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키우고 서비스 혁신 주도" VS "금융산업 잠식 우려"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알리페이의 가세로 예비인가를 신청한 사업자 간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과 IT(보안), 핀테크, 법률, 회계, 리스크관리, 소비자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각 컨소시엄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예비인가 발표는 다음 달 말로 예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알리페이의 등장이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에 가져올 혁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금융산업마저 중국 자본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예비인가 최대 변수로 주목=알리페이 서비스 제공업체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은 이미 온라인 기반의 종합 금융회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미 중국 내 중소사업자 전용 소액 대출 서비스, 텐홍 통화펀드에 위탁·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인터넷 전문은행 '마이뱅크(MyBank)'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신탁·증권거래·사모펀드 등의 고객에게는 소프트웨어를, 은행과 펀드 기관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후보자들이 구상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유경험 사업자다. 미국과 영국의 온라인 대출업체와 제휴해 현지 사업자가 중국 상품을 구매할 때 자금을 대출해주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꾀하고 있다.

앞서 2014년 출범 당시 에릭 징(Eric Jing) 앤트파이낸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 금융 생태계는 경쟁보다는 협업으로 정의되며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신용 시스템의 지원 하에 결제, 파이낸싱, 자산 관리, 보험, 뱅킹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앤트 파이낸셜이 소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소비자를 위해 이 같은 생태계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금융 진출 교두보 VS 국내 자본 잠식=이런 알리페이의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일단 금융권에서는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신규 혁신 서비스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은행산업에서 유혈경쟁을 벌이기보다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하는 유커(국내 중국인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미 기존 국내 은행들도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자본이 주주로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비인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중국자본의 참여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제조업, IT서비스 등 주요 산업이 차례로 중국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핀테크 업체가 빠르게 글로벌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그들에게 개척해야 할 신시장이고, 바꿔 말하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대규모 자본이자 플랫폼이라 해서 마냥 기뻐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에서 경계감을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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