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912억 위안 매출… 한국상품 주문건수 세계 3위
패션·화장품 인기에 이랜드·LG생건·락앤락 등 판매 급증

티몰 글로벌관에 입점한 이랜드의 광군제 프로모션 화면.  이랜드그룹 제공
티몰 글로벌관에 입점한 이랜드의 광군제 프로모션 화면. 이랜드그룹 제공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 행사가 총 912억 위안(16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제품 품절 사태를 빚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의 물류를 담당하는 파트너사 아이씨비(ICB)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군제 당일 한국 상품 주문건수는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역직구 국가 순위 10위권 밖이던 것에서 크게 선전한 것.

ICB에 따르면 광군제에서 티몰글로벌(해외 브랜드 전용관)의 전체 거래건수는 작년 50만건에서 올해는 약 1000만건으로 20배나 뛰었다. 이 중 한국 상품 거래건수는 약 50만 건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티몰글로벌에 입점한 국내 기업은 롯데닷컴, LG생활건강, 이마트, 위메프, G마켓, 더제이미 등 총 64곳이며 이중 57곳이 ICB 물류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휴대전화와 분유로, 휴대전화는 중국산이, 분유는 외국산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국 상품의 선전은 화장품과 패션 상품이 이끌었다.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이랜드그룹은 광군제 하루 동안 31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매출 220억원보다 44% 늘어난 수치로, 이는 중국 진출 기업 중 1위이며 글로벌 패션기업 중 상위 3위에 들어가는 성적이라고 이랜드그룹은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티니위니, 로엠, 스파오 등 18개 패션브랜드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팔았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총 매출과 같은 금액을 30분만에 팔아치운 것. LG생활건강도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휴롬은 이날 총 4만5000여 개가 팔렸는데 이는 2초에 1대꼴로 팔린 수치다. 락앤락은 지난해보다 약 40% 이상 증가한 총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티몰글로벌에 입점해 처음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이마트의 매출은 27억원이었다. 국내 점포 하루 평균 매출액이 2억5000만원임을 고려하면 10개 점포 매출을 달성한 셈이다. 롯데닷컴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 상품에 대한 모바일 구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거래의 46%가 모바일로 이뤄졌지만 올해는 69%까지 올라갔다. 카페24를 통해 티몰에 입점한 상품은 이보다 높은 85%가 모바일에서 거래됐다. 카페24의 물류 자회사인 '패스트박스'를 통한 한국 상품의 주문·배송건수는 10만건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화장품, 가전제품 등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인의 한국산 제품 역직구가 더 활발해져 한국 기업들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이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광군제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벤트 시작과 함께 단 72초 만에 알리바바는 총 매출액 16조4980억원을 기록했고, 100억 위안을 넘어선 시점은 12분 28초였다. 오후 9시께는 목표 매출액인 8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쇼핑에 참여한 국가도 232개국이나 됐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같은 폭발적인 매출액은 중국 소비 방식의 개선과 중국 전자상거래의 발전, 모바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 행사를 100년간 열 것이며 판촉활동이 아닌 '세계문화 교류를 위한 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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