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리 경제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4만8000명 늘어난 2629만8000명으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0.5%포인트 올랐고,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내린 3.1%로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고용 회복세는 청년층(15∼29세)에서 더 두드러졌다. 청년 실업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0.6%나 떨어진 7.4%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5월(7.4%)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다. 10월 청년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41.7%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이 개선된 것은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제조업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로 2010년 2분기의 1.7%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출은 성장률을 0.7%포인트 깎아내렸지만, 내수 부문이 1.9%포인트 상승을 이끌어냈다. 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지난 9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4% 증가, 5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그 결과 10월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만1000명(4.4%) 늘었다. 이는 14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서비스업도 29만2000명 늘면서 취업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조금 더 고용 지표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이같은 취업증가율 수치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10월 고용증가는 50~60대 중심으로 이뤄졌고, 단순 노무직 증가세가 여전했다. 직업별로 봤을 때 경비, 배달, 건물 청소 등의 업무를 하는 단순노무 종사자 증가폭이 4.1%(13만6000명)로 가장 컸다. 전체 10월 취업 증가자 34만8000명 가운데 단순 노무종사가 39%를 차지했다.

청년층보다는 50대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12만5000명, 60세 이상은 13만6000명 늘어 15∼29세 취업자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달 실업률은 2013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0.5% 수준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366만3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3만5000명(3.8%)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2626만4000명) 중 13.9%다. 취업자 100명 중 13명 이상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36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자 중 일주일에 1~17시간밖에 일하지 못 하는 사람의 수는 119만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4.5%나 달했다. 1년 전보다 4만8000명(4.2%) 늘었다. 주당 18~35시간 일 할 수 있는 곳에 취업한 사람도 247만명으로 전년 대비 8만70000명(3.6%)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비율은 9.4%였다.

반짝 고용이 개선된 것에 박수칠 때가 아니다. 앞으로 산업계 구조조정, 중국 경기침체, 미 금리인상과 신흥국 불안 등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안정적 정규직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빠른 3대 경제개혁과 산업 구조조정, 기업들의 적극적 신산업 R&D투자, 벤처 강소기업 육성 등 근본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고용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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