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 8월 148조로 작년 1월보다 40% 급증… 저축률도 해마다 늘어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의 '관망성' 자금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도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수시입출식 예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은 8월 기준 148조5380억원이다. 이는 2014년 1월보다 무려 40% 증가한 규모다. 가계부문 순 저축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3.39%에서 2014년 6.0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년여 간 한은이 네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 1.5% 안팎으로 수직 하락했지만 예금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초저금리에도 예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금융소비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경제 상황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사업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한때 (이율이 높은) 적립형 펀드, 주가연동상품 등에 자금이 몰렸으나 미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따라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형 상품에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미 금리 인상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적금 등 안정형 상품의 금리가 오를 것으로 판단, 수시입출식 예금에 일단 자금을 예치했다가 추후 적금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곤란한 곳은 은행이다. 은행의 여신 업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요구불예금은 은행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제약이 따르는 부문이기 때문에 자금 재투자나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오히려 예치금 관리에 비용이 더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주요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인 1.56%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7%(-3000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예금은 소액 다건 거래여서 창구 인력이나 각종 금융거래 관련 비용이 가장 높은 편"이라면서 "저금리 기조에 수시입출식 예치금 비중이 높다보니 수익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구불예금을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금리인상 시 최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보다는 정기예적금이 대출 등 자금 운용에 유리하기 때문에 막연히 금리인상 등을 기대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 적금 전환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중의 '관망성' 자금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도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수시입출식 예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은 8월 기준 148조5380억원이다. 이는 2014년 1월보다 무려 40% 증가한 규모다. 가계부문 순 저축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3.39%에서 2014년 6.0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1년여 간 한은이 네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 1.5% 안팎으로 수직 하락했지만 예금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초저금리에도 예금이 증가하는 이유는 금융소비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경제 상황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사업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한때 (이율이 높은) 적립형 펀드, 주가연동상품 등에 자금이 몰렸으나 미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따라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형 상품에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미 금리 인상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적금 등 안정형 상품의 금리가 오를 것으로 판단, 수시입출식 예금에 일단 자금을 예치했다가 추후 적금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곤란한 곳은 은행이다. 은행의 여신 업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요구불예금은 은행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제약이 따르는 부문이기 때문에 자금 재투자나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 오히려 예치금 관리에 비용이 더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주요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인 1.56%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7%(-3000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식 예금은 소액 다건 거래여서 창구 인력이나 각종 금융거래 관련 비용이 가장 높은 편"이라면서 "저금리 기조에 수시입출식 예치금 비중이 높다보니 수익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구불예금을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금리인상 시 최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보다는 정기예적금이 대출 등 자금 운용에 유리하기 때문에 막연히 금리인상 등을 기대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 적금 전환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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