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승진 시켜준다"…골드만삭스 인재 붙잡기 안간힘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으로 젊은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당근책을 제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5일(현지시간) 업무 부담 축소와 더 빠른 승진 등을 보장하는 내용의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신입 애널리스트 직급의 과도한 업무가 개선된다. 엑셀 시트 입력이나 고객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 등 지루한 작업에 드는 시간도 신기술을 통해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 도입되는 정보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기도 쉬워진다.

골드만삭스는 애널리스트 직급 직원의 성과가 좋으면 2년 이내에 어소시에이트로 승진할 수 있도록 승진 소요기간을 1년 단축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는 보너스를 제외한 연봉이 8만5천 달러인데 어소시에이트가 되면 급여가 대폭 높아진다.

이후 단계의 승진 기간도 짧아진다. 이에 따라 최상위 엘리트는 빠르면 5년반만에 부문장(수석, vice-president) 레벨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지금보다 2년 짧아진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첫 2년을 근무하고 나서 다른 국가나 사업 부문에서 일할 기회도 얻게 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투자은행 부문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동성은 언제나 골드만삭스 문화의 핵심이었는데 회사가 커지면서 이 부분이 힘들어졌다"면서 "근본으로 돌아가 이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해 여름 주니어 직원들을 붙잡고자 급여를 20% 인상한 바 있다.

솔로몬 대표는 보너스가 줄고 스캔들로 얼룩진 금융업계가 매력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골드만삭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