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임직원 5만여명 참여 경영정상화 논의… 4조원대 지원 후속방안 모색
최악의 경영난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이 창사 후 최초로 본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으나 후속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없이 회생을 장담키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떠한 결론을 낼지 관심을 모은다.

3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회사 본사 직원 1만3000여명과 협력사 직원 3만7000여명 등이 이달 중 거제 조선소에서 모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협력사 임직원을 포함하면 5만여명이 참여하게 되는데, 이들이 부서별로 모여 최근 회사 경영 상황 및 자구방안과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청취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작업장 내 안전사고가 이어진 2010년에 본사 인력을 대상으로 전사 설명회를 개최한 적은 있으나 협력사 인력까지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회사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고, 3분기에도 1조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채권단이 4조200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1990년대 말 경영위기에 내몰렸던 이 회사를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놨는데, 또 다시 부실화해 혈세를 쏟아붓게 되자 관련한 여론도 싸늘한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날 명확한 결론을 내는 것보다는 회사가 처한 상황을 직원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이들의 의견 중 수렴할 만한 부분은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 노조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이전 쟁의 행위 금지, 임금 동결 동의' 등에 동의한 바 있다. 앞서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중 300여명의 퇴직이 확정됐다. 대우조선은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를 신규 채용으로 메우지 않는 수준의 인력감축을 우선 계획하고 있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장기적으로 본사 기준 10000여명 수준에서 인력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추가 감축과 경영 효율화 등 후속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합의, 조속한 정상화와 민영화에 성공해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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