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칭화유니그룹 등 콘트롤러 기술력 집중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가 반도체 시장 최대의 성장 분야 중 하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칭화유니그룹 등을 비롯한 중국의 대형기업과 미디어텍 등 대만 회사도 SSD의 '두뇌'격인 콘트롤러(controller)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중국 화웨이의 본사 관계자는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PCI 익스프레스(PCI Express)를 포함한 SSD 제품군, 콘트롤러 등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와 같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은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외부업체의 콘트롤러를 사용해 SSD를 패키징하는 수준이 아니라 낸드 생산을 제외한 모든 SSD 생산 공정을 인하우스(In-House)로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SD는 향후 5년 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제치고 대부분 전자기기에 쓰일 것으로 전망되는 저장장치이며 낸드와 콘트롤러는 SSD의 핵심 부품이다.

SSD 콘트롤러는 SSD에 탑재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제어해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량, 고성능의 SSD 제품군에서는 콘트롤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고성능 콘트롤러를 쓸수록 낮은 등급의 낸드 메모리도 상위 모델과 동등한 수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통상 저가형 메모리 카드에 들어가던 트리플레벨셀(TLC) 낸드를 기반으로 고성능 SSD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 콘트롤러의 힘이다.

화웨이의 콘트롤러를 개발에는 미국 최대의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이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대규모 낸드 공급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콘트롤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화웨이가 자체 콘트롤러를 바탕으로 SSD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SSD 시장에도 적잖은 파급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2800억원)에 우회 인수한 칭화유니그룹도 강력한 SSD 시장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칭화유니그룹이 최대 주주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 인수 이후 SSD 시장 진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했다. 웨스턴디지털이 독주하고 있는 HDD 분야와 샌디스크 SSD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SSD'도 가능한 사업분야 중 하나다.

한편 대만의 통신칩 강자인 미디어텍도 SSD 콘트롤러 기술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솔루션 업체인 PMC-시에라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낸드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면서 SSD 원가가 낮아져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며 "낸드의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하는 한 앞으로 SSD 시장에서는 콘트롤러 기술력이 열쇠"라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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