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광고·게임 분석 특화… 고객사 2000여곳 실리콘밸리 기업 '탭조이'에 성공적 인수 '신화'
파이브락스 회사 소개 웹페이지 이미지
■스타트업 히든스토리 (27) 파이브락스
지난해 국내 벤처 업계가 주목한 인수합병 중 하나가 미국 모바일 광고 업체인 탭조이가 국내 벤처 파이브락스를 인수한 건이었다. 토종 업체가 창업 2년 만에 정보기술(IT)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입수되면서 국내 벤처 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썼다고 평가를 받았다기도 했다. '제2의 파이브락스'를 꿈꾸는 국내 수많은 기술 벤처들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2013년 처음 파이브락스가 설립된 시기만 하더라도 기술 벤처 성공사례는 거의 없었다. 기술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영역이라는 인식도 많았다.
파이브락스는 SK텔레콤과 일본에 기반을 둔 게임 회사인 게임온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개발자 출신인 이창수 대표와 뜻을 함께한 이들이 모여 창업한 곳이다.
파이브락스는 모바일 분석에 특화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 특화됐다.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자신들의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이용하고 과금하는지를 데이터 분석으로 보여주는 게 파이브락스의 기술이다.
'기술 벤처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늘 붙었지만, 파이브락스는 기술 개발에 더 '올인' 했다.
시장에선 파이브락스가 다루는 모바일 광고 분석 기술이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미국 내 실리콘밸리에 있는 주요 업체들이 모바일 광고 분석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탭조이가 지난해 파이브락스를 인수한 건 이런 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IT 업체가 실리콘밸리도 아닌 한국의 조그만 벤처 업체에 관심을 가진 건 아주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최대 행사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열린 한 파티 장소에서 이창수 대표는 한 고객사를 만났다. 핀란드의 한 게임 회사였는데 파이브락스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이었다. 그 게임 회사 관계자가 이창수 대표와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최근 게임 분석하는 회사 중 제일 잘하는 회사"라며 극찬을 했던 것. 이를 우연히 옆자리에 있던 탭조이 관계자가 듣고, 행사 다음날 바로 미팅을 잡았다. 초반엔 협업이나 투자 얘기가 오가다가 3~4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인수 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 해 8월 인수합병이 최종 이뤄진 것이다.
파이브락스는 탭조이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별도 조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탭조이와 이를 협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총 19명 직원 중 이창수 대표를 포함해 6명가량이 미국 탭조이 본사로 짐을 싸서 떠났다. 탭조이의 지원 아래 더 끈끈한 협업을 진행하고, 미국 내 고객사를 만나기 위함이다. 합병 후 올 초 탭조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분석 서비스는 벌써 고객사만 2000여곳이 넘는다.
어떻게 하면 파이브락스처럼 기술력으로 승부 하고, 성공하는 기술벤처가 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호 부사장은 "한국 개발자들은 빨리 잘 만드는 것에 보통 집중하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생각도 중요하다"며 "고객이나 기술 이용자들과 자주 소통하고 이를 기술에 다시 반영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만들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