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엔 여전히 '위협'
대중국 수출액 미국의 '2.5배'
중국수요감소 영향력도 '5배'
산업별 대응방안 다양화 필요


중국경제의 경착륙 공포가 점차 수그러들며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는 여전히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어, 산업별 대응방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후 급격하게 확산 됐던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차츰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경착륙과 저성장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근거로 연이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경제는 2013년부터 연평균 27%씩 증가하고 있는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거품, 설비과잉, 기업 부채 증가에 따른 연쇄 부도 등으로 삐걱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3분기(7월~9월)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6%대(6.9%)에 머물며 경착륙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6.9%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3년 리커창 총리가 성장 하한선으로 설정했던 7.2%를 밑도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연 4.35%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연 1.5%로 낮췄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다. 경기 둔화와 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1일 영국 국빈방문 기간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했지만 아직도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어 경착륙은 없다"며 7% 경제성장에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와 다우존스 등도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실시와 산업구조 전환 등을 이유로 경제 경착륙 우려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발 경제 리스크에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중국 경기침체에 가장 취약한 구조로 돼 있어,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유형과 방식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중국에 대한 수출액의 GDP 대비 비율은 11.2%다. 미국(4.8%)보다 2.5배 높다. 또 미국에서 100단위의 수요감소는 우리나라의 부가가치를 0.2 단위 감소시키지만, 중국발 수요감소는 1단위 가량 감소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침체를 대비해 소비재, 제조업에 집중된 수출전략을 경기와 무관한 서비스업, 도시인프라산업, 고령화 관련 사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중국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일정 수준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면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미래 성장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속성장 또는 중고속성장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저성장은 한국기업이 사업 전략을 짜는데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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