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CEO들이 힙합 가수들처럼 온라인 디스전을 벌이고 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연례 행사 오픈월드에서 경쟁사들을 깎아 내리자, 경쟁사 CEO들이 트위터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디스는 '존경(respect)'의 반대인 '무례(disrespect)'의 줄임말로, 주로 힙합가수들이 다른 그룹이나 사람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을 말한다.
방아쇠는 래리 앨리슨이 당겼다. 그는 25일(현지시간) '오픈월드 2015' 개막식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SAP,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닷컴을 몰아 세웠다.
래리 앨리슨 CTO는 "20년간 오라클의 가장 큰 경쟁자였던 SAP와 IBM에게 이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며 "IBM과 SAP는 전통적인 IT 시장에서는 훌륭한 회사였지만, 클라우드에서는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WS와 MS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오라클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한다며 불완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래리 앨리슨 CTO는 세일스포스닷컴만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경쟁자이지만 기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잠재력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닷컴 CEO가 트위터로 즉각 반격했다. 그는 고객관계관리(CRM) 부문에서 자사와 오라클의 점유율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분석한 그래프를 제시했다. 그래프에는 CRM 부문 점유율이 12.6%에서 9.1%로 감소한 반면, 세일즈포스닷컴은 10.6%에서 18.4%로 성장했다.
또, 마크 베니오프 CEO는 마크 허드 오라클 CEO가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이 불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언한 것에 '제대로 시장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가시 돋친 말을 트위터로 전했다.
한편, 1999년 세일스포스닷컴을 창업한 마크 베니오프 CEO는 이전 오라클에서 래리 앨리슨을 상사로 근무한 바 있다. 오라클 근무 당시에도 래리 앨리슨의 성향과 가장 비슷한 임원으로 꼽혔던 그는 이제 어제의 동료와 경쟁자가 돼 온라인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