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게임 흥행실패
개발담당자도 회사 그만둬
사업지속 추진여부 불투명

넥슨이 'M스포츠'라 명명하면서까지 모바일 e스포츠 사업에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내부적으로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e스포츠용 게임으로 내세운 '광개토태왕'의 흥행 실패와 최근 자사 모바일게임으로 개최한 오프라인 대회의 저조한 관람객 수로 넥슨의 M스포츠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넥슨은 지난 7월 서울 서초동 넥슨아레나에서 개최한 '모바일데이'에서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을 소개하며 이 게임을 통해 M스포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회사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영웅의군단' 이용자간 대결(PvP) 오프라인 대회를 치르면서 얻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대회에는 5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넥슨의 M스포츠 사업 전략은 모바일게임, 모바일 뷰어, 모바일 커뮤니티라는 3가지 요소를 축으로 모바일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e스포츠에 적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모바일 e스포츠를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관객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은 상위권 게임의 평균 서비스 기간이 12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짧고, 이러한 짧은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을 e스포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재 넥슨은 '광개토태왕'이 흥행에 실패하고 이 게임을 진두지휘한 김태곤 전 상무가 회사를 떠나면서 M스포츠 사업의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광개토태왕'은 기획 단계서부터 모바일 e스포츠 콘텐츠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지만, 출시한 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다운로드 수가 50만 건(26일 기준)에 그칠 정도로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

선수와 관객을 핵심 요소로 하는 e스포츠를 진행하려면, 이용자층이 어느 정도 확보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광개토태왕'으로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라는 게 넥슨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광개토태왕'으로 e스포츠를 개최하기에는 이용자 수가 충분치 않다"며 "아직 이 게임의 e스포츠 추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게임을 개발한 김태곤 전 상무까지 넥슨을 떠났다. 김 전 상무는 최근 신생 모바일게임 개발사 '엔드림'을 설립한 상태다.

또 넥슨이 최근 개최한 '마비노기 듀얼 왕중왕전'은 관람객 약 30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는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카드 거래 게임(TCG) '마비노기 듀얼'의 오프라인 대회다. 지난 8월부터 매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1대1 대결의 우승자들끼리 겨루는 자리였다. '마비노기 듀얼'을 모바일 e스포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무대였지만 역시 '관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넥슨의 M스포츠 사업이 방향타를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수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