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슈가논' 식약처 허가 … 제미글로·듀비에와 경쟁 돌입 9번째 DPP-4 억제제 당뇨약 탄생 국내 연 6000억 시장 제약사 각축 한미약품도 혁신치료제 개발 한창
전 세계 3억명이 넘는 환자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신약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6번째 국산신약으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의 허가를 받았다. 국산 당뇨병 치료제 신약으로는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종근당의 '듀비에'에 이어 세 번째다.
슈가논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하는 원리의 약이다. 이 계열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 조절이 우수하고 체중 증가와 저혈당 발생 등의 부작용 우려가 적어 최근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이미 같은 계열 제품이 8개나 출시된 상황으로, 후발주자인 동아에스티의 영업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복합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 국내에서 허가를 받기 이전부터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남미 등 20여 개국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슈가논은 임상시험에서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도 용량 조절 없이 복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가논과 같은 계열 치료제로 앞서 지난 2012년 말 출시된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미글로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멕시코 제약사 스탠달 등과 제휴를 맺어 해외 100여개 국에 판매될 예정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제미글로 매출은 메르스 등의 여파로 연초 기대했던 것에는 조금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200억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는 올해 말을 시작으로 차례로 허가를 받을 예정으로 이에 따른 추가 기술수출료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종근당 '듀비에'는 첫해 60억원대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연 매출 1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듀비에는 체내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 혈당치를 줄이는 방식의 '글리타존' 계열의 약으로,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 등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다. 한때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당뇨약이었던 글리타존 계열 치료제는 2010년 대표 제품이던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처방이 크게 줄었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해 안전성 논란이 종식되면서 다시 우수한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글리타존 계열 제품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특히 듀비에가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당뇨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400억달러(약 45조원)을 넘어섰으며, 국내 시장 규모도 연간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제약업계는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차지하던 국내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신약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국산 신약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선 기존에 없던 '퍼스트 인 클래스'급 혁신 신약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운데 국내 신약 연구개발(R&D)의 강자로 떠오른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월 1회 투여하는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주 1회 투여 인슐린 '랩스인슐린115', 지속형 복합 인슐린 '랩스인슐린 콤보' 등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제품들이 용량과 용법, 효과 등에서 혁신적인 바이오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중에서도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신약 개발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