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전기자동차를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사업으로 이끌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은 LG화학이 한·미·중을 아우르는 3각 배터리 생산거점을 완성한 데 이어 유럽까지 생산 거점을 넓힐 계획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7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난징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하현회 ㈜LG 사장 등 LG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장레이 장쑤성 부성장과 류이안 난징시 상무부시장, 김장수 주중대사 등 양국 정부 인사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준공한 LG화학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지상 3층으로 건설했다.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공장은 또 현지 고객 수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에 이르는 일괄생산체제도 갖췄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창 공장(한국), 홀랜드 공장(미국), 난징 공장(중국)에 이르는 전기차용 배터리 3각 생산거점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 1위인 상하이차, 2위 둥펑, 3위 디이 등 현지 시장의 상위 10위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합작사를 포함해 16개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이후 현지에서 공급할 물량 100만대분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또 오는 2020년까지 난징 공장에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려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확장하고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난징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최근 홀랜드 공장의 추가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고, 유럽에도 새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은 구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1년 그룹 부회장이던 구 회장은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러 2차 전지 샘플을 직접 보고 이를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점찍었다. 이를 직접 가져와서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개발하도록 하면서 LG가 배터리사업을 시작했다. 구 회장은 또 2005년 2차전지 사업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이 사업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뚝심 있게 추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후 홀랜드 공장 기공식과 오창 공장 준공식에 이어 이번 난징 공장까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세 곳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이후 LG전자와 LG이노텍 등 다른 계열사의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까지 탄력을 받으면서 전기차는 LG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13년 32억6000만달러(3조7000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달러(20조7000억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