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오펠 '자피라' 배기가스 조작 의혹 제기 환경단체 DUH "질소산화물 최대 17배 초과" 미국발 논란 확산속 독일정부 대응 나설지 관심
오펠 자피라 배기가스 시험 장면. DUH 제공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눈속임 사태로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 업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미국 GM을 상대로 한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일 정부가 직접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환경단체 도이체움벨트힐페(DUH)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GM그룹 내 오펠(Opel)의 미니밴 자피라에서 폭스바겐 사태와 유사한 형태의 배기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장착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독일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반디젤차 정책을 주장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진 DUH는 오래전부터 폭스바겐을 비롯한 많은 제조사가 질소산화물(NOx)이나 분진을 내뿜는 디젤차를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DUH는 스위스의 베르너기술대학과 협업으로 진행한 시험을 통해 오펠 자피라에서 질소산화물이 기준치를 2~4배, 특별한 주행 조건에서는 최대 17배까지 초과해 배출했다고 주장했다. 속도가 올라가고 엔진 온도가 상승하면 저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자피라는 반대 현상을 보였고, 주행 조건을 바꿈으로써 발견한 자피라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변화 과정이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적발당했던 것과 유사해 조작 프로그램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DUH의 주장이다. DUH는 법적 문제를 고려해 '조작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으며,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 명확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펠 측은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의혹을 받는 조작 프로그램은 없다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자제 시험을 한 결과 DUH의 주장과 달리 질소산화물 배출량에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아직 DUH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독일에서 의혹을 제기한 오펠산 유로6 1.6 CDTi 디젤 엔진의 경우 국내에선 한국GM이 판매 중인 쉐보레 트랙스와 올란도에 탑재돼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오펠에서 현지 보도를 통해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한 자체 시험을 한 뒤 조작 프로그램이 없음을 명확하게 밝혔기 때문에 GM으로 이번 사태가 옮겨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아울러 국내 판매 모델의 경우 한국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면서 엔진 역시 따로 세팅하므로 해당 문제와 연루될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