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노트북 뺏길 판" PC 제조업체들 '속탄다' MS HW시장 확대에 불안 가중 협력시대 끝나고 본격경쟁 돌입
MS 서피스북. MS 홈페이지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트북PC 부문에 진출하면서 PC업체와의 협력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
MS는 PC업체들과 협력 관계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PC업계에서는 MS가 하드웨어(HW)시장 입지를 확대하는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
MS는 오는 26일 서피스북을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서피스북은 지난 6일 MS가 미국 뉴욕에서 '윈도10 제품 발표회( Windows 10 Devices)'에서 공개한 제품으로, 화면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노트북PC다. MS는 서피스북이 애플 맥북프로에 비해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는 서피스북이 기존 PC업체의 사업영역과 겹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그동안 협력관계를 가져왔던 PC업체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PC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MS가 고사양 노트북PC를 내놓은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OS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MS가 PC판매에 나서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반발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는 고사양 모델을 내놓은 것은 가뜩이나 나쁜 PC업체들의 수익성을 낮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피스북은 인텔 코어 i5 CPU ·128GB SSD 모델이 1499달러(약 173만원), 인텔 코어 i7·512GB SSD가 2699달러(310만원)로 고사양 제품에 집중돼 있다.
국내 PC업체 관계자는 "보급형 PC시장은 만원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시장이고 그나마 고사양 PC 시장이 남아 있는데 이 시장에 MS가 진출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다"며 "서피스북이 성공하면 고사양 부문은 MS가 가져가고 PC업체들은 나머지 중저가 시장만 맡는 셈"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달 HP, 델 등 PC 업체와 서피스 제품군 판매와 관련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HP와 델은 경쟁자가 된 MS의 서피스 제품군을 자사 제품과 함께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반대로 세계 1위 PC업체 레노버는 MS의 서피스 제품군 협력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PC업계는 레노버가 업계 1위 업체이기 때문에 MS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한 PC업계 관계자는 "PC업체들이 OS와 오피스의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MS의 제안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표면상 협력이지만 PC업체들이 경쟁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