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년간 6조원 투자 다롄에 최첨단공장 설립
삼성, 시안공장생산 내년 10만장 수준 상향 전망
중국, 세계 최대 소비국 · 메모리 사업 적극 유치


인텔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존에 중국 시안에서 3차원 낸드플래시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점진적으로 현지 생산량과 기술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어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 1, 2위 기업 차세대 메모리 생산의 핵심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다롄에 위치한 반도체 조립공장을 차세대 메모리 생산을 위한 제조 공장으로 바꾸기 위해 향후 3년에서 5년 동안 35억달러(한화 3조95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비 투자를 완료하는 시점에서 전체 투자규모는 최대 55억달러(약 6조226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텔의 이번 신규 공장설립이 이례적인 이유는 그동안 자국 공장에서만 최첨단 공장을 설립해왔던 기조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텔은 해외 생산라인에서 최첨단 기술보다 두 세대 정도 떨어지는 수준의 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다롄공장에서는 인텔이 최근 발표한 옵테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탑재될 메모리칩 등 차세대 사업과 관련 깊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다롄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세계 반도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한 기업 중 하나다. 특히 국영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과 가장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었던 업체이기도 하다. 칭화유니그룹 칩사업부의 지분 20%를 보유 중이고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이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스프레드트럼과 기술 파트너십을 비롯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 등 전방위적 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3D 낸드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시안공장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시안공장에서 월평균 웨이퍼 투입 기준 1만~2만장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올 3분기를 기준으로 월평균 5만장, 내년에는 평균 10만장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체 D램 생산량의 절반 수준을 중국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차세대 메모리의 핵심 기지로 급부상하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소비국인 동시에 메모리 사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메모리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 삼성 등이 중국 현지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향후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급 구조가 수입보다는 내수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며 "중국의 메모리 산업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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