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개 국내외 호텔 최대 70% 할인가 이용
당일 예약 취소 객실 등 판매… 호텔도 윈윈



■스타트업 히든스토리
(25) 데일리호텔


# A씨는 항암치료를 받는 아버지에게 조금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항암 치료 과정 상 병원을 오래 비울 수는 없는 일. 단 하루만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특별한 호텔에서 머물 수 없을까 고민하던 A씨는 당일에 한해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 덕분에 A씨는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특급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특급 호텔에서 잠깐 건강의 우려를 덜고 특별할 하루를 보냈다. A씨는 감사한 마음에 직접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일리호텔에 이메일로 감사함을 전달했다. '단 하루뿐인 오늘을 감동시키자'는 회사 신조와 딱 맞아떨어지는 A씨의 사연을 보며 데일리호텔 직원 모두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숙박할 당일에 한해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데일리호텔' 앱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A처럼 비싼 호텔을 이용하기 부담스러웠던 많은 이들이 데일리호텔 덕에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만나고 있다.

롯데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등 하루 40만원대에 묵을 방을 당일 예약을 조건으로 20만원대에 묵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호텔은 며칠 전부터 예약해야지만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바뀌는 계기도 제공했다. 당일 남거나 갑자기 취소된 빈방을 그냥 놀리는 것보다 할인해서라도 손님을 유치하는 게 호텔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데일리호텔은 고객과 호텔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낸 것이다.

오프라인의 호텔을 모바일 앱이라는 온라인에서 손님에게 연결하는 숙박업계 O2O(Online to Offline) 대표 서비스로 성장한 데일리호텔이 처음부터 '잘 나가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대기업인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2013년 1월 창업을 준비한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는 1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나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당장 데일리호텔에 등록할 호텔이 필요했다.

쌍둥이 동생인 신재식 이사와 둘이서 전단을 들고 수 백여개 호텔을 몇 달간 발로 뛰어다니며 직접 만났다. 그렇게 많은 호텔에 문을 두드렸지만, 최종적으로 제휴를 맺은 호텔은 단 다섯 곳. 그렇게 6월, 이 5개 호텔로 서비스를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한 달 동안 거래는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고 그나마 있던 5곳도 제휴를 끊었다. 그야말로 서비스는 끝장이 났다.

이대로 서비스를 접을 수 없었다. 다시 원점부터 시작했다. 다시 호텔 관계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계획도 밤새 짰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이들이 많은 서울역에서 전단을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 다시 정비한 서비스는 하루에 한두 건, 첫 달 동안 호텔 예약만 100건을 이뤄내면서 진짜 서비스다운 서비스로 발을 내디뎠다. 여기에 1년 365일, 매일 새벽 2시까지 서비스 운영팀을 가동한 노력은 점차 빛을 발했다.

어떤 호텔은 하루 만에 100개 빈방을 데일리호텔로 예약을 성사했다. 데일리호텔이 없었다면 이 100개의 방은 그냥 빈방으로 먼지만 날렸을 것이다. 호텔 업계에서도 금방 입소문이 나면서 '콧대 높던' 특급 호텔도 먼저 제휴를 의뢰했다. 현재 800여개 국내외 주요 호텔이 데일리호텔과 제휴를 맺었다. 서비스 시작 2년 만의 변화다.

처음 형제 두 명에서 시작한 회사에 어느덧 40여명이 넘는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신 대표가 지금의 데일리호텔을 만들기까지 과정에서 '가족'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군대 장교를 마치고 세계여행을 떠나려던 쌍둥이 동생에게 "나와 세계를 알아가는 여행을 함께 하자"며 공동 창업을 유도했다. 동생이 장교 시절 모아뒀던 목돈을 창업 자금으로 썼고, 동생이 회사의 첫 투자자가 됐다. 젊은 창업가들은 집안의 반대가 심하다고 하는데, 신 대표의 부모님은 오히려 창업을 권했다. 그는 "부모님도 평생 사업을 해온 분이라 어렸을 때부터 저도 나중에 크면 사업이나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특히 어머니는 대학 진학하지 말고 사업을 해라고 얘기하실 정도로 적극적이셨고, 지금도 든든한 멘토"라고 말했다.

신 대표가 호텔 분야 창업을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때부터 호텔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과목을 수강했다. 아르바이트로 국내 특급 호텔에서 일하기도 했다. 평소 관심이 있던 아이템을 창업으로 연결한 것이다.

그는 자신처럼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부자가 되고 싶어서 창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부자'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다"며 "자신이 열정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아이템으로 잡고 시작한다면 하루하루 그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즐거운 순간이 되고 힘들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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