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결과…"걷기운동 실천하면 비만·만성질환 위험 낮춰"
가을은 운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 중에서도 걷기는 특별한 소질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장소 역시 구애받지 않아 요즘 같은 날씨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꼽힌다.

특히 햇볕을 쬐면서 걸으면 성인병 예방과 골밀도 증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등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걷기 좋은 도시환경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다. 그만큼 좋은 환경이 걷기운동의 실천 정도를 높였다는 의미다.

17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Public Health) 최근호에 실린 논문을 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과 서울대 건축학과 강현미 교수팀은 도시환경이 다른 두 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한 주민 1만6천178명을 대상으로 국가 건강검진 결과를 비교했다.

두 지역은 모두 도심에 있었으며 지역 내에 공원과 쇼핑몰이 있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A지역이 평균 8도 이상의 경사진 길이 대부분이지만 B지역은 평평하고 잘 정돈된 '걷기 좋은 길'이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B지역 주민은 A지역 주민보다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걷는 비율이 9% 높았다. 같은 기준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도 31%의 차이를 보였다.

이런 운동과 생활습관의 차이는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복부비만 비율은 B지역 주민이 A지역 주민보다 17% 낮았다. 고혈압, 당뇨 등 비만과 관련된 만성질환의 비율도 각각 12%, 14% 적었다.

물론 이런 결과가 걷기 좋은 도시환경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든 것인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걷기 좋은 도시 환경으로 이주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연구팀은 한국인의 30% 이상이 심·뇌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하고, 심·뇌혈관계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비만과 관련된 만성질환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는데 걷기 운동이 도움된다는 얘기다.

이혜진 교수는 "걷기 좋은 환경과 함께 걷기를 실천하는 생활습관이 건강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걷기 운동은 속도보다 지속 시간이 더 중요하다. 대략 30~45분, 거리는 2~3㎞ 정도를 일주일에 3~4회 정도 걷는 게 바람직하다.

이 정도가 숙달되면 걷는 속도를 바꿔 점차 빠르게 걷도록 하고, 이후에는 걷는 시간을 늘려서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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