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류 전문몰 '육육걸즈(www.66girls.co.kr)'의 박예나 대표(23). 그는 도서관 책상에 앉아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초반의 또래 친구들과 달리 당당히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 상승을 고민하고 있다.
중학생 시절이던 8년 전 홀로 온라인 카페를 통해 물건을 판매했던 박대표는 이제 7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업체를 성장시켜 나가고 있는 CEO다.
"16살 때 온라인 카페에서 물건을 판매하며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점차 본격적인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지금의 '육육걸즈'도 만들게 됐죠. 사실 처음에는 동대문 시장에 나가 상인들에 기에 눌려가며 경쟁의 살벌함을 배우기도 했는데,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육육걸즈의 성장은 특히 최근 무서운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증가하는 판매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최근 자체 사옥을 건립했다. 매출액 역시 2015년이 채 마무리 되기 전이지만 이미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박대표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운영 방법은 바로 차별화 전략이었다.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66사이즈를 착용하는데, 대다수의 의류 브랜드들이 스몰사이즈와 빅사이즈의 특징만을 내세워 판매하고 있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 이름부터 66이란 숫자를 내세웠고, 판매 제품도 66과 77사이즈에 집중했다.
"현재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66과 77 사이즈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매장에서 구매하기에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온라인의 장점을 이용해 구매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죠."
4년전부터 시작한 자체제작 상품의 비중은 현재 70% 이상이다. 더욱 다양한 사이즈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점차 비중을 늘려왔다. 덕분에 10대~20대 주요고객 외에도 40, 50대 주부들에 이르는 넓은 연령층이 육육걸즈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육육걸즈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결혼식이나 행사 등 특별한 날 입는 제품들이 아니라 내일 당장이라도 편하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쇼핑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박대표와의 일문일답.
- 현재 운영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쇼핑몰 운영 초반 당시 구제 스타일이 유행해 관련 제품을 취급했었다. 중고 상품이었지만 모두 유명 브랜드의 제품들이라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것들이었다. 패션이나 소재에 대한 지식이 없을 당시 해당 제품들을 통해 많은 부분을 공부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됐고 있다."
- 촬영을 진행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촬영은 직접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의 작품과 같은 느낌 보다는 제품 컨셉트에 맞춰 편안한 분위기에서 캐주얼한 느낌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마치 친구와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다 사진을 찍듯이 촬영을 한다."
-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도 있나?
"국내 배송시스템을 안정화 시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후 내년쯤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한국과 스타일이 대체로 비슷한 중국과 일본 등 동양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에는 육육걸즈의 주요 고객인 20대 초반 유학생도 많고, 의류 가격이 높은 호주 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체형은 다르지만 빅사이즈 제품들이 많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