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사업화유망 히든테크
(8) 홍봉희 부산대학교 교수팀 '전자태그 위·변조 방지 기술'


#혁신적인 기술은 한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세계 산업 구도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정부의 R&D 성과가 연구실을 벗어나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아직 사업화되지 못 했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유망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과 함께 선정해 소개한다.

최근 제품 일련번호 조회 등에 자주 사용되는 2차원 바코드와 QR코드는 사용이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지만 그 자체를 복제하거나 위·변조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홍봉희 부산대학교 교수팀은 양주나 고가 화장품 등 위·변조가 우려되는 품목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태그(RFID) 위·변조 방지 기술을 개발했다. RFID를 품목에 부착한 후 RFID에 기록된 보안키와 서버에 기록된 보안키를 비교하고, '전자계보'(E-Pedigree)를 비교해 정품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정품을 확인한 다음에는 서버와 품목에 부착된 RFID의 보안키를 서버에서 생성한 난수를 이용해 변경해 위·변조를 방지한다. 같은 태그 ID를 가지는 여러 개의 복제품이 있더라도 최초 RFID 리더기에 인식된 하나의 제품만을 진품으로 인식하고, 그 이후에 나머지 제품은 보안키가 서버와 일치하지 않아 모두 가품으로 인식된다. 몇 개의 가품을 만들더라도 진품으로 확인되는 것은 최초의 단 한 개 제품뿐이기 때문에 복제업자 입장에서 복제를 해도 아무런 경제적 이득이 없다. 또 전자계보에 유통 경로를 기록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복제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추가로 QR코드를 함께 사용하면 RFID 리더기가 없는 일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시로 QR코드 조회를 할 수도 있다. QR코드 조회 데이터와 전자계보 데이터를 연계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복제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것.현재 연구팀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의 연구성과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이전 및 상용화를 위한 추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홍봉희 교수는 "전자태그를 사용한 제품의 위·변조 방지를 위한 난수 기반 보안키와 전자계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시장규모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자계보는 모든 거래 기록이므로 거래 데이터 분석에 의한 새로운 시장 추세 분석이나 시장 가격 분석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