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에도 파격 기능…신흥시장 맞춤공략 승부 5인치 화면 ·800만화소 카메라 OS 개발 5년만에 인도서 출시
삼성전자가 14일 인도 뉴델리 구르가온에서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삼성 Z3' 를 공개했다. Z3 스마트폰은 15만원대 가격에 갤럭시S5와 같은 크기인 5인치 HD급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등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췄다. 곽동원 삼성전자 벵갈루루 연구소장(맨 왼쪽) 등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삼성 Z3' 스마트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인도에서 공개한 두번째 타이젠폰 'Z3'(사진)는 타이젠 운영체제(OS) 개발 5년 만에 제대로된 '구색'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스마트폰 'Z1'이 사실상 타이젠 OS를 시험하기 위한 테스트격 이었다면 Z3는 실제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생태계 확장을 위한 '선전포고' 의미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Z3가 첫 출시국을 인도 지역으로 선택한 점은 주요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애플과 구글의 영향권을 빗겨난 지역을 공략해 제3의 OS로 자리 잡는 기반을 닦겠다는 삼성의 '절치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방글라데시는 이미 Z1이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마친 곳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위험 부담이 적다. 인도는 12억4000만명의 인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보이고 있는 만큼, OS 점유율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Z3의 스마트폰 시장 안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당장 15만원대의 가격무기로 공략하는 시장을 분명히 했다. 7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폰시장, 40~5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사이에서 가격을 확 낮춘 10만원대로 선보이면서 신흥시장의 맞춤형 공략 전략을 보이고 있다.
5인치 디스플레이와 800만화소 카메라 등 주요 성능과 디자인이 중저가 스마트폰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에 부담 없는 가격과 고급 디자인으로 첫 스마트폰 구매 소비자를 공략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타이젠 생태계 환경이 Z1에 비해 탄탄하게 조성되고 있는 점도 성공적 안착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Z3의 출시에 앞서 웨어러블, 생활가전 등 타이젠OS기반 제품군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왔다. 최근 출시된 기어S2도 초기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타이젠 기반 기기의 한 축이 되고 있어 스마트폰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언론에 노출시키면서까지 타이젠폰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는 것도 적지 않은 변수다. 이 부회장은 Z3 출시 전 직접 제품을 사용하면서 성능 등을 테스트했다.
삼성은 출시국가도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 이어 중동, 유럽지역으로 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인도시장에서의 성공이 Z3를 앞세운 타이젠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