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KBS 원주방송국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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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속초에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가족여행이라는 핑계로 완벽한 계획을 짜지않은 덕분에 예정에 없었던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게 됐다.

왕복 10분 남짓한 시간 1인당 만원이라는 결코 적지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케이블카를 타고 본 설악산의 비경은 가히 감탄할만했다. 남산 케이블카만 타본 나로서는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외설악에 케이블카를 타러 왔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직접 타보니 아니었다. 케이블카 안내원의 맑은 날엔 동해까지 보인다는 말에 사각유리방안에서 눈을 크게뜨고 뚫어져라 경치를 쳐다봤다. 같이 탄 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높이 1707m인 설악산은 '제2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하지만 악산(嶽山)이라는 이름답게 아무나 쉽게 오르지는 못한다. 지난 8월28일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승인됐다. 삼고(三考) 끝에 얻은 결실로, 20여년간 케이블카 설치를 열망했던 지역 주민과 관련 단체들은 기뻐했다. 하지만 현재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반은 뜨겁게 맞서고 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가치의 상충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두 다리로 걸으며 눈으로 직접 관찰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대청봉 정상까지 4시간이 걸리는 오색등산로를 여러 가지 이유로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고,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노약자, 장애인 등이다.

오색케이블카는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설악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케이블카가 자연환경을 훼손한다고 본다. 그런데 오색등산로를 찾는 등산객이 연간 70만여명이라고 한다. 세심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산로에서 일어나는 자연 훼손도 적지 않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자연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훼손하거나 병들게 하지 않아야겠지만, 인류도 자연이기에 자연도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원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앞두고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수립 등 보완해야할 7가지 조건도 그 중 하나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켜 친환경적으로 설치된 오색케이블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설악의 경치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윤지혜 KBS 원주방송국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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