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도난 문화재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된 이 문화재는 소장자와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무조건적인 반환이 이뤄져 그 긍정적인 성과의 측면에서도 박수를 받았다.
앞서 지난 해 1월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소재문화재단 및 문화재청과 함께 노력해 100여 년 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던 우리 문화재 '석가삼존도'의 반환을 이루기도 했다. 당시 석가삼존도 반환은 외국계 기업이 일체의 비용 등을 후원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전례 없던 민관 협력 사례로도 화제가 됐다.
문화유산은 그야말로 우리의 뿌리이자 오늘의 삶은 물론 미래로 이어지는 의미까지 갖고 있는 바, 이처럼 과거 해외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정말 많은 이들이 기쁘게 받아들이곤 한다. 그러나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 기준으로 해외에 유출되어 있는 우리 문화재가 10만 점이 훌쩍 넘는다니 아직도 더 노력을 기울일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우리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에는 문화재청을 비롯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정부와 기관이 주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민간 기업의 참여나 대중 개개인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많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지난 2012년부터 라이엇 게임즈에서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각종 사회환원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실제로 해외 문화재 환수 지원 사업에 참여를 한 바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것이 얼마나 꾸준한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 후원이 필요한 일인지를 스스로도 느끼고 깨달은 바가 크다.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이뤄질 일이라는 기약 또한 없으며 조심스럽게,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소통이 이뤄져야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문화재 환수사업이기에 민간 기업의 입장에서 참여 결정이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뛰어난 우리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았을 때 모두가 그 혜택의 대상이 되어 함께 기뻐하고 그 노력에 박수를 치는 모습에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례 없는, 의미 있던 도전이 되었던 것. 고객과 가까운 접점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기업이기에 더 큰 사회적 반향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았는가 한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대중의 시선을 끌고, 유의미한 결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해외 문화재 환수 등 우리 문화유산 보호와 가치 살리기에 보다 적극적인 민관의 협력이 절실하다.
자사는 해외 문화재 환수 사업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향후에도 우리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후원 등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여러 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게임사이기에 여전히 '왜 한국 문화유산을 후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곤 하지만,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서비스하는 기업으로서 우리의 문화 뿌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고도 즐거운 노력이 아니겠는가. 쉽지 않은 결정과 도전이지만 향후 우리 문화재 보호와 가치 키우기를 위한 민관의 협력이 더욱 풍성해지길 기원해본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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