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차량부품·의류… 중국엔 의료용품 유망
일본 시장 건설·발전설비 노후화
철강구조물·보일러·기계류 긍정적
EU건설경기 회복… 맞춤대응해야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세계교역이 부진합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교역이 활발하고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수출 유망품목이 있고, 이 품목들이 효자 역할을 해 우리 수출과 경제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른바 '세계교역 부진기'에 해당하는 기간 중 총 5686개에 달하는 품목을 분석해 지역별 수출 유망 품목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분석 대상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우리 교역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수출 유망품목 선정 기준은 △해당 지역의 수입액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000만달러 이상인 품목 △해당 품목의 수입증가율이 지난해 직전 연도 같은 기간 수입증가율보다 높은 품목 △올해 1~5월까지 해당 품목의 우리나라 수출증가가 이뤄진 품목 △올해 1~5월까지 해당 품목의 우리나라 수출액이 100만달러 이상인 품목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들입니다.

이를 통해 선정한 수출 유망품목 총 325개로, 이중 최근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미국 관련 품목이 18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78개), 일본(34개), EU(27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성질별로는 중간재가 165개로 전체 수출 유망품목의 약 50%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자본재(82개), 소비재(68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건강보험개혁법 실행, 셰일가스 호황 등으로 면역 관련 물품, 고정식 축전기, 화물 수송용 트레일러, 자동차용 차체 부품·엔진 등의 수출이 유망합니다. 미국 지역에 대한 수출 유망품목은 총 186개로 중간재(85개), 자본재(55개), 소비재(40개) 순입니다. 소비재에선 빵, 음료·주류, 의료용품, 플라스틱 제품, 의류 및 섬유제품, 신발류, 철강제품, 일반차량, 광학·의료기기, 가구류·조명기구 등의 수출이 유망합니다. 중간재에선 자동차·부품, 의료용품, 기계류, 비금속제품, 철강제품, 전기 기기 등의 수출 실적이 좋습니다. 자본재 중에선 보일러, 기계류, 전기기기, TV, VTR, 일반차량, 광학·의료기기, 정밀기기, 가구류 등의 수출 전망이 밝습니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시행과 식품 안전사고에 따른 한국 식품 인기 등으로 페로니켈, 규소, 석유 수지, 설탕·무알코올 음료, 오븐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 중국 수출 유망품목 수는 총 78개로 중간재(45개), 소비재(21개), 자본재(10개)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재 중에선 곡물·곡분의 조제품과 빵, 신발류, 음료·주류, 의료용품, 플라스틱 제품, 의류 및 섬유제품, 철강제품, 1000cc 이하 승용차가 유망합니다. 중간재로는 무기 화합물, 유기 화합물, 의료용품, 염·안료·페인트·잉크, 화학공업 생산품, 플라스틱 및 관련 제품, ·시멘트·석면제품, 철강, 철강제품 등의 전망이 밝았습니다.

자본재로는 철강제품, 보일러·기계류, 일반차량, 광학·의료·측정·검사 제품 등이 수출 전선을 주도하고 있고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일본은 화력발전소 건설 및 노후화한 발전소 유지보수,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으로 철강 구조물, 구동 차축, 오실로스코프, 체크 밸브 등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수출 유망품목 수는 총 34개로 중간재(25개), 자본재(5개), 소비재(2개)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재 중에선 의류, 비금속제공구 등의 수출이 유망합니다. 중간재로는 동물성 유지, 무기 화합물, 유기 화합물, 의료용품, 플라스틱과 관련 제품, 유리, 철강, 철장 제품, 동 및 관련 제품, 알루미늄 및 관련 제품, 비금속제공구, 보일러·기계류, 일반 차량, 광학·의료·측정·검사 정밀기기 등의 수출이 유망합니다. 자본재 중에선 보일러·기계류, 전기기기·TV·VTR, 광학·의료·측정·검사 정밀기기 등의 전망이 밝습니다.

EU는 건설 경기 회복으로 철강 관, 전자동식 용접기기, 공작기계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혔습니다. 대 EU 수출 유망품목 수는 총 27개로 자본재(12개), 중간재(10개), 소비재(5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재 부문에서 광학·의료·측정·검사 정밀기기, 비금속제공구·스푼·포크, 잡품, 완구·운동 용구, 의류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간재에선 동식물성 유지, 플라스틱 제품, 인조스테이플 섬유, 워딩·부직포, 철강 및 철강제품, 전기기기·TV·VTR, 광학·의료·측정·검사 정밀기기, 가구류·조명기구 등의 수출이 유망합니다. 자본재는 보일러·기계류, 전기기기·TV·VTR, 일반차량, 선박, 광학· 의료기기, 가구류·조명기구 등의 수출 실적이 좋습니다.

무역협회 측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입시장이 확대하고 있어, 우나라는 소비재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수출확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요국에 대한 소비재 수출 비중도 상승세를 보여, 올해 1~5월 대 미국 소비재 수출 비중은 28.4%로 전년대비 2.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교역 부진기에도 지역별 유망시장 또는 유망산업과 관련된 품목의 수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우리 수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해외 지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