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에버노트' 우려감 커진다
에버노트 사업확대 등 실패
국내, 내년 손익분기 분수령
"해외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해외 벤처 성공사례로 꼽히던 에버노트가 최근 두 번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국내에서도 소위 잘나가는 모바일 벤처들의 생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달의민족, 직방, 비트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앱 벤처들은 그동안 이익을 내지 못한 채 투자 받은 돈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해왔다. 내년 이후 흑자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투자자들도 등을 돌릴 것이고, 에버노트처럼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버노트 위기 사례는 국내 벤처 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에버노트는 모바일 노트 애플리케이션을 2008년 출시한 후 순식간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급성장했다. 1조 달러(1000조)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던 에버노트는 그러나 최근 스캐너 등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는 두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는 최근 대만, 싱가포르, 러시아 등 해외 지사 3곳의 문을 닫고, 전 세계 직원 중 13% 가량(약 5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국내 소위 '잘 나가는' 모바일 벤처들도 위기감은 마찬가지다.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시장 1위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은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 초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로 국내 월간 3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며 독보적인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간 외부에서 투자받은 550억원(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회사는 서비스 7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연 비트패킹컴퍼니도 내년 하반기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회사가 서비스하는 '비트'는 현재 가입 회원 500만명을 넘어서며 서비스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서비스는 무료지만, 기업 광고를 추가하면서 광고 비용을 수익모델로 잡고 있다. 회사는 점차 광고주가 늘어나면서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월세 등 방을 구할 때 사용하는 앱 '직방'을 운영하는 직방은 내후년 초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기로 예상했다. 직방은 내년에 서비스 5년 차에 접어든다. 앱 내려받기 수가 9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분야에서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방은 내년부터 수익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회원 확보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명을 기존 채널브리즈에서 직방으로 바꾼 것도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쏘카' 역시 올해 매출이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손익분기점은 내년말이나 돼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공유차량을 내년 5000여대로 늘리고, 서비스를 알리는데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벤처들이 범하기 쉬운 게 에버노트처럼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주력 서비스를 소홀히 하는 경우"라며 "국내 벤처들도 이 부분을 유념하고, 자사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에버노트 사업확대 등 실패
국내, 내년 손익분기 분수령
"해외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해외 벤처 성공사례로 꼽히던 에버노트가 최근 두 번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국내에서도 소위 잘나가는 모바일 벤처들의 생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달의민족, 직방, 비트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앱 벤처들은 그동안 이익을 내지 못한 채 투자 받은 돈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주력해왔다. 내년 이후 흑자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투자자들도 등을 돌릴 것이고, 에버노트처럼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버노트 위기 사례는 국내 벤처 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에버노트는 모바일 노트 애플리케이션을 2008년 출시한 후 순식간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급성장했다. 1조 달러(1000조)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던 에버노트는 그러나 최근 스캐너 등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가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는 두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는 최근 대만, 싱가포르, 러시아 등 해외 지사 3곳의 문을 닫고, 전 세계 직원 중 13% 가량(약 5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국내 소위 '잘 나가는' 모바일 벤처들도 위기감은 마찬가지다.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시장 1위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은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 초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로 국내 월간 3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며 독보적인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그간 외부에서 투자받은 550억원(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회사는 서비스 7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연 비트패킹컴퍼니도 내년 하반기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회사가 서비스하는 '비트'는 현재 가입 회원 500만명을 넘어서며 서비스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서비스는 무료지만, 기업 광고를 추가하면서 광고 비용을 수익모델로 잡고 있다. 회사는 점차 광고주가 늘어나면서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월세 등 방을 구할 때 사용하는 앱 '직방'을 운영하는 직방은 내후년 초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기로 예상했다. 직방은 내년에 서비스 5년 차에 접어든다. 앱 내려받기 수가 9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분야에서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방은 내년부터 수익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회원 확보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명을 기존 채널브리즈에서 직방으로 바꾼 것도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쏘카' 역시 올해 매출이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손익분기점은 내년말이나 돼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공유차량을 내년 5000여대로 늘리고, 서비스를 알리는데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벤처들이 범하기 쉬운 게 에버노트처럼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주력 서비스를 소홀히 하는 경우"라며 "국내 벤처들도 이 부분을 유념하고, 자사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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