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약품 복제약 출시 잇따라 '과열 경쟁' 우려
국내 제약산업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불법 리베이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업계가 자체 단속에 나섰다.

6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협회 이사장단은 지난 5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업계에 돌고 있는 불법 리베이트 영업설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이사장단은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전 회원사에 리베이트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협조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제약업계는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라 많게는 100여 개의 복제약이 한 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영업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제약협회는 적발 회원사에 대해 예외 없이 중징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하고, 지난 4월부터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제약사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경고 조치하는 등 강도 높은 감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위 제약사들이 CP(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하는 등 리베이트 척결 노력을 기울이는 사이 중소 제약사들이 오히려 공격적으로 리베이트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특허 만료로 복제약이 대거 출시되면서 또다시 업계에 불법 리베이트 영업에 대한 소문이 불거지고 있다. 사실상 별다른 차별점이 없는 복제약끼리 경쟁하다 보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의사에게 처방액에 상응하는 리베이트를 지급하기로 사전 약속하는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제약협회 이사장단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확립은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요건"이라며 "만일 일부 회원사들이 최근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우려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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