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SDI는 전동공구와 전기차 등 비IT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전동공구용 배터리 7980만셀을 생산해 출하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4.3%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LG화학(3600만셀, 점유율 24.5%)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격차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 미국 SB&D와 TTI 등 주요 전동공구 업체와 꾸준하게 거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일본 업체들이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의 90% 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2005년 국내 최초로 이 시장에 진출해 10년 만에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진동과 충격이 빈번한 전동공구의 특성상 배터리의 출력과 안정성 등이 중요한 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DIY(Do-It-Yourself)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어 관련 수요도 꾸준하다. 시장조사업체 프리도니아에 따르면 세계 전동공구 수요는 연평균 4.8%씩 성장해 2018년엔 시장규모가 32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전지사업 매출의 16% 수준인 비 IT 부문 매출 비중을 오는 2020년에는 72%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3년 50% 수준이었던 삼성전자 등 계열사 매출 비중을 최근 약 28%로 낮췄다고 삼성SDI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SDI는 또 기존 원통형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을 한 단계 높인 '21700 배터리'를 개발해 비 IT용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 등에 쓰이는 '18650 배터리'보다 지름과 길이를 더 늘려 용량을 최대 35%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윤준열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상무는 "새로운 표준 개발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소형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