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업체 '물밑 눈치싸움'
1사업 SKT - KT … 2사업 SKT - LGU+ 경쟁
삼성전자, 이통3사 사업계획 참여 유리한 조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자 선정을 위한 컨소시엄이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가운데, 거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의 물밑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장비기업들은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어느 통신사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장비업체별 참여 가능성과 참여 비율이 달라질 수 있어 치열한 물밑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로 예정된 국민안전처의 재난망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통신사 '줄대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재난망 시범사업은 약 340억원 예산을 투입하는 1사업과 약 8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2사업으로 나눠 진행된다. 1사업에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 2사업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네트워크장비업체도 이통사와 협력해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최종 선정된 사업자에게 납품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사들은 컨소시엄에 모두 빠졌다. 미리 컨소시엄에 포함돼 경쟁하면서 다른 통신사와 대립하는 대신,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가 컨소시엄선정 이후 납품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재난망 시범사업에는 단말기 2496개, 기지국 68개 등을 비롯해 통신서비스시스템, 단말관리시스템, 표준지령시스템 등의 구축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3사의 재난망 사업계획서 준비 단계에 모두 참여하면서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KT가 선정될 경우 삼성전자에게 장비구축 70%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KT와 삼성전자는 시범사업에서는 제외된 동영상 전송(eMBMS)기술을 함께 구축하는 등 재난망 기술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외국 기업 중에는 노키아가 이동통신 3사의 사업계획서 준비 단계에 모두 참여했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가장 강력한 협력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 에릭슨LG도 통신사들과 접촉해 참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마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장비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 통신사가 사업자로 선정되느냐에 따라서 장비업체들의 참여 비중이 달라질 것"이라며 "통신 3사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어느 곳 하나도 놓치지 않고 협력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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