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프리미엄 80bp대 중반 고공행진…
외인투자액 '1조83억달러' 3개월새 153억달러 줄어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이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의 불황형 흑자 지속, 단기외채 증가, 중국의 금융 불안과 저성장,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본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일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1bp 상승한 수치다.

특히 50~60bp 수준에서 움직였던 CDS 프리미엄은 최근 8영업일 간 80bp대 중반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66bp였던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22일 71bp로 상승했고 23일과 24일에는 각각 74bp, 75bp로 올랐다. 28일에는 83bp를 기록해 최근 1년 6개월간 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던 8월 24일(80bp)의 기록을 한 달여 만에 경신했다. 이는 시장에서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에 따라 가산금리(프리미엄)가 붙는데,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가 급증한 것도 CDS 프리미엄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만기가 1년 미만인 회사채, 차입금 등은 우리나라의 경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기간에 빠르게 이탈할 수 있는 자금이다.

최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내놓은 2015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보고서를 보면 6월 말 기준 단기외채는 1212억 달러로 분기 중 84억 달러 늘었다.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26.9%에서 28.8%로 1.9%포인트 상승하며 2013년 2분기 말(29.2%)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높아졌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월 말 31.1%에서 6월 말 32.3%로 높아졌다.

무역 부문도 악재다. 한은은 8월 경상수지 흑자가 8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상황이다. 8월 수출은 43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7% 감소했지만, 수입은 342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7%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중국 경기둔화로 내수침체가 계속되면 우리나라의 무역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로 가장 많다.

올해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한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 25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올해 말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상향할 경우 금리차이를 노리고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자본이 대거 이탈하게 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강세로 미국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 일차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본 이탈은 이미 시작됐다.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투자액은 1조83억달러로 3월보다 153억달러 줄었다. 투자 항목별 비중과 감소액은 △직접투자 1805억달러(-24억달러) △증권투자 6008억달러(-102억달러) △파생금융상품 384억달러(-40억달러)다. 지난 2일 한은이 발표한 '2015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보고서에 따르면 8월에 증시에서 외국인이 뺀 투자액은 37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영향을 받아 주식 투자자금 회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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