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과열경쟁 사라져… 3사 영업익 1.2% 증가 1조583억 예상
LGU+9.8%↑ 역대최대 실적 전망… 통신비 인하압박 거세질듯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이후 '보조금 대란'이 사라지며, 마케팅비 지출이 감소한 효과로 분석된다. 단통법을 안착시키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이통 시장은 4분기에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1조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통 3사는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23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KT는 3435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LG유플러스는 1909억원으로 9.4%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국내 이통 시장 전체로 보면 휴대전화 판매량 감소 등 침체 속에서도 이익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 개선은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는 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가입자 유치 전쟁을 벌이기 위해 스마트폰 한 대에 80만~1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출혈경쟁을 수시로 반복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0월 단통법을 시행해 지원금 상한선을 33만원으로 정한 이후에는 이 같은 보조금 대란이 사라졌다. 최근 삼성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6엣지 플러스 등 신제품이 출시에 따라 이통사 마케팅 비용이 늘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10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에 단말기 지원금 상한인 33만원을 지급해도 과거에 비해선 훨씬 적은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초반에는 이통사가 모든 스마트폰에 골고루 지원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단통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마케팅 비용이 2조1469억원으로 시행 직전 분기에 비해 4.7% 늘기도 했다.

하지만 1일로 단통법 시행 1년을 맞은 현재, 이통 3사는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원금을 어떻게 투입해 최대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이익을 낼 것인지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통 3사가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때 제기됐던 단통법 폐지론이 힘을 잃으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명예퇴직을 마무리 지으면서 비용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정부가 지원금 상한선을 35만원으로 늘릴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상한선은 상징적 의미일 뿐"이라며 "이통사가 상한선을 꽉 채워 지급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가 영업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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